한국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일 사이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1월3일 방송된 'SBS 스페셜-엄마의 전쟁'에서는 한국의 주부들이 겪고 있는 육아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물론, SNS 상의 반응도 뜨거웠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건 33세 워킹맘 남궁정아씨 사연이었다.
10년차 베테랑 간호사인 그녀는 틈만 나면 남편과 말씨름을 벌인다. 직장에선 누구보다 훌륭한 간호사로 평가받고 있지만 집에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나쁜 엄마’란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 외치는 남편. 휴일에도 근무하는 아내 때문에 휴일마다 강제 독박육아 중이다. 정아씨는 엄마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한걸음 더 성장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 평행선을 달리는 부부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PD저널, 1월2일 보도)
한 종합병원에서 3교대근무를 하며 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시댁과의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육아에 전념하기를 바라는 남편과 대학원 진학까지 생각하고 있는 아내, 그리고 이를 나무라는 시어머니까지. 여자의 꿈과 엄마의 의무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를 미안해 하는 친정엄마는 휴일마다 사위에게 밥을 해주러 오는 '두집 살림'을 하고 있다.
이하는 방송 내용 가운데 남궁정아씨 사연의 주요 부분을 캡처했다.
이하는 트위터 반응들이다.
어제 엄마의 전쟁이라는 프로그램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육아는 도와주는게 아니라 같이 하는건데 도대체가 왜 도움이라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건지. 게다가 왜 엄마의 희생만을 강요하시는지? 일주일에 고작 몇번 갖고 으스대지 마시길.
— 담현 (@DAMHYEON) 2016년 1월 4일
으음... 엄마의 전쟁이라는 프로... 캡쳐만 봐도 죽을것같음이군...
— 윤보 (@program997) 2016년 1월 4일
엄마의 전쟁이라는 다큐 여자들이 이렇게 힘들다.가 아니고 일하는 여성들의 남편이 이렇게 괴롭다.라는게 주제였어?!
— 수사9단에 반응하는 노란 개 덕구 (@thopeto) 2016년 1월 4일
엄마의 전쟁 보며..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딱 30대중반 내또래 여자들 모습. 저 분이야 어쨌든 간호사라는 전문직종이니 그나마 직장생활 이어가시지 대부분은 애낳고 나면 경력단절, 집에 들어앉아. 타의든 자의든.
— 유랑랑 (@Yurangrang) 2016년 1월 4일
엄마의 전쟁 탐라에 떠돌아서 잠깐 보는데도 극혐이라 더더욱 No연애 No결혼의 의지가 굳건해지는 거시다.
— 보이드 (@AlpenGlow_) 2016년 1월 4일
엄마의 전쟁 보고 있는데 어떤 면에선 여자의 사회진출이 막힐 경우 아이에게까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다 pic.twitter.com/fZUI2A8OJn
— Kyrr (@kyrrrrrrrrrrrrr) 2016년 1월 3일
SBS 엄마의 전쟁 진짜 기빨린다. 맞벌이는 여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구나. 어후 기빨려
— 캥거루 (@sekaist) 2016년 1월 3일
오늘 친구가...어제 스브스에서 한 엄마의전쟁 얘기하면서...나한테 너는 이미 경단녀야! 네 커리어는 끝났어! 막 이러고 겁주는데 겁나 우울...ㅠㅠ
— annnnne (@niceANNNNNE) 2016년 1월 4일
방송은 총 3부작이다. 1부 ‘나는 나쁜 엄마입니까’를 비롯해 2부, 3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예정돼 있다.
2부 ‘캥거루맘의 비밀’에서는 아이들이 자란 뒤에도 엄마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 자식의 입시와 취업준비 시기에 엄마들은 더 바빠진다. 관련 정보 수집부터 중요한 결정까지 도맡기 때문이다. 장성한 자식을 둔 중년 엄마들은 아이가 결혼할 상대의 가정환경이나 조건을 보기 위해 ‘대리 맞선’ 자리에 나가고, 결혼한 자식을 위해서는 손자를 돌본다. 대기업 인사팀장들은 “불합격 통보를 낸 날에는 이유를 묻는 엄마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혀를 내두른다.
3부 ‘1m의 기적은 일어날 것인가’는 가족 구성원이 서로 1m 길이 벨트를 엮어 메고 48시간을 지내는 체험을 다룬다. 아내의 48시간을 지켜본 남편, 엄마와 72시간을 함께한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발견한다. (한국경제, 1월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