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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용서할 수 없는 40개의 플롯 구멍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이번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다. 그렇지만 이제까지의 어느 스타워즈 영화보다 플롯 허점이 수두룩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 대한 평판이 마음에 걸린다. BB-8이 너무나 귀엽다고, 핀이 정말 우스꽝스럽다고, 레이가 진짜 멋지다고, 한 솔로와 추이를 다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감격스러웠다고, 특수효과가 끝내줬다고, 포가 한 솔로다웠다고, 카일로 렌은 신비로웠다는 평판들 말이다.

나는 이 영화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발견한 40 개의 플롯 허점이다. 사소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꽤 문제다. 사실 이 영화를 준비하는데에 소비된 시간과 인원과 엄청난 수입 가능성을 따지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과실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용납할 수 없는 허점이라는 거다.

1. 반역군(rebels)은 120-km 크기의 새로운 ‘죽음의 별’을 폭발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전면적인 공격을 실천해야 했다. 따라서 은하계의 가장 큰 신비의 포스를 지닌 인물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더 큰 이번의 ‘스타킬러 기지’를 폭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는 고작 특별한 재능이 없는 전 청소구역의 스톰트루퍼 출신인 남자와 일반적인 폭탄 몇 개, X-윙 전투기에겐 그리 어렵지 않은 폭격 목표물, 그리고 어느 정도의 ‘깡’이 다였다. 물론 밀레니엄 팔콘이 ‘낮게 비행’할 수 있었다는 것도 도움이 됐지만 말이다.

2. 여우처럼 영특한 한 솔로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밀레니엄 팔콘을 잃어먹었다. 그것도 12년이 넘도록 말이다. 솔로는 밀레니엄 팔콘이 은하계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집에서 뭘 잃어버리면 신경질이 난다. 자기가 사는 행성에서 뭘 잃어버리면 잊어버리고 운명에 맡긴다. 은하계 차원에서 뭘 잃어버리면 포기하고 자기 삶을 그냥 산다. 그런데 영화의 여주인공 레이가 밀레니엄 팔콘을 조정하기 시작한 지 1분도 안 되어서 한 솔로가 창 밖을 보며 ‘어, 저기 있네’ 하는 우스운 순간이 펼쳐진다.

3. 탁월한 포스를 가진 카일로 렌이 이제까지 한번도 라이트 세이버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 청소부 출신 스톰트루퍼와 라이트 세이버 결투를 한다. 그런데 1) 결투를 당장에 마칠 수 있는 포스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2) 겨우 이기는 걸로 묘사되는데 아마 다크 사이드가 이제까지 배출한 용사 중에 가장 라이트 세이버 기술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개인용으로 십자 모양의 라이트 세이버를 카일로 렌이 만들었다는 것도 새로운 전재다..

4. 레이는 단 몇 시간 만에 수년을 투자한 루크 스카이워커 수준의 라이트 세이버 전문가가 된다.

5. ‘스타킬러 기지’가 터지기 몇 분 전, 슈프림 리더 스노크는 헉스에게 카일로 렌을 찾아 행성을 탈출하라고 지시한다. 그런데 렌은 아무에게도 말 안하고(헉스도 당연히 몰랐다) 미친 듯이 숲으로 뛰어들어단다. 그런데 당연히 이런 것은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헉스에게는 아마 렌의 행방을 정확이 포착하는 GPS가 있어서 숲에 피 흘리며 누워있는 렌을 찾았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라면 렌은 ‘스타킬러 기지’에 남은 모든 퍼스트 오더 인원들과 함께 죽어야 한다.

6. 렌이 레이의 손에 단번에 죽지 않고 피를 흘리는 이유는 그들이 선 땅에 정체 모를 엄청난 틈이 갑자기 생기기 때문이다. 레이에겐 타이밍이 나빴다. 망할 놈의 땅!

7. 자기가 태어난 행성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레이지만 우키 언어를 안다. 아무도 우키 말을 할 줄 모른다. 그게 스타워즈 세계에서 이어지는 농담 같은 거다. 그런데 그녀가 우키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녀와 한 솔로는 물론 추바카에게도 별로 놀랍지 않다.

8. 포가 TIE 전투기 추락에도 생존한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왜냐면 핀도 살았으니까. 그러나 이제까지 그 어느 영화에서도 이토록 1) 어느 캐릭터가 죽었다는 사실을 대충 다룬 적이 있었나 2) 그리고 그가 나중에 갑자기 다시 나타난 것을 아무도 놀랍게 생각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포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핀 조차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9. 저항세력(Resistance)을 지지하기 때문에 리퍼블릭을 파멸시켜야겠다는 퍼스트 오더의 의지는 대체 어디서 나온 넌센스인가? 우선, 저항세력이 리퍼블릭의 일부가 아니라 분리된 조직이란 말인가? 그리고 만약 분리된 정체라면 왜 이제야 겨우 리퍼블릭이 그들을 지지한다는 사실을(별로 감춰지지 않은 사실) 발견했냐는 거다. 그리고 저항세력이 정말로 리퍼블릭의 일부라면 왜 이전에, 훨씬 이전에 리퍼블릭의 행성들과 달들을 폭격하지 않았나? 즉, ‘깨어난 포스’ 시기에 리퍼블릭과 퍼스트 오더 사이가 어떤 상태이기에 하필이면 이때 헉스 장군이 폭발 단추를 누르기로 결정하느냐는 거다.

10.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전체 리퍼블릭이 왜 일개 태양계에 다 밀집되어 있는가? 거기다가 눈으로 여러 행성과 달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리퍼블릭이 범 은하계 체제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왜 퍼스트 오더는 마즈 카나타에서 보이는 행성은 태양 레이저로 쏴 없애놓고 정작 마즈 카나타는 일반 병력을 침투시켰나? 레이저 한 가닥만 마즈 카나타로 발사했으면 그만일 것 아닌가? 그렇게 하지 않아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던 전투에서 퍼스트 오더는 지고 만다. 또 하나의 의문. 리퍼블릭이 권력을 쥐고 있다면 왜 같은 편을 ‘저항세력’이라고 부르는 건가? 대체 뭘 저항한단 말인가? 오히려 퍼스트 오더가 리퍼블릭의 헤게모니를 저항하는 것 아닌가? 아마 누가 반역군(rebel)d에게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하자 이전 영화들에서 묘사된 상황 이후 스타워즈 은하계에서 어떤 정치적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새로운 이름을 설정한 느낌이다.

11. 카일로 렌은 ‘렌의 기사단’의 리더다. 그런데 카일로 외의 다른 기사들은 영화에 안 나타난다.

12. 캐스팅의 중요성과 머천다이징 차원에선 캡틴 패스마가 상당한 중역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얼마나 형편없는 대장이길래 1) 너무나 서투른 전략으로 스톰 트루퍼를 이끌며(다른 어느 스타워즈 영화에서보다 이 영화에서 스톰 트루퍼들의 저격 수준이 낮다), 2) 또 겨우 세 개 장면에 등장하는데 그 중에 하나는 죄 없는 사람들까지 다 죽이라는 카일로 렌의 지시를 받는 장면이며 또 한 장면에선 한 솔로와 레이와 핀이 나타나자마자 항복을 하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다 한다. 전혀 이해가 안 가는 캐릭터다. 3) 그리고 그녀가 나오는 세 번째 장면에선 왜 핀의 역할이 이해불가한지를 폭로한다. 즉, 핀이 평생 명령을 숙지하도록 훈련 받았고 단 한번도 명령을 어긴 경우가 없다고 해 놓고 그날 하필이면 이전에 받은 훈련과 사상과 기계적으로 변한 자신을 잊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한다.

13. 정말로? 이전에 정말로 명령을 거역한 적이 없다고? 그럼 자쿠에서 그에게 내려진 명령이 핀이 처음으로 받은 ‘악한’ 명령이라는 말인가?

14. 핀은 수십만의 스톰 트루퍼 중에 이탈을 한 단 한 사람이다. 그런데 퍼스트 오더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그런 인물이면서도 핀은 퍼스트 오더가 은하계를 다 뒤져서라도 자신을 잡으려 할 거라고 확신한다. 퍼스트 오더가 장악하고 있는 은하계 지역엔 청소부가 모자란 모양이다. 물론 도망치는 과정에서 핀이 몇 놈을 죽인다. 하지만 퍼스트 오더의 전략적 행동에서 가장 강조되는 점 중에 하나가 군인은 소모품 밖에 안 된다는 것 아닌가? 그리고 핀 보다 훨씬 더 시급한 문제에 닥쳐있지 않나? 왜 이런 생각을 핀은 못했을까?

15.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 한 솔로의 아들은 퍼스트 오더에 가담하고 새로운 제다이를 훈련시키려는 루크의 노력은 완전히 실패했다. 그런데 이런 좌절에 대한 반응으로 한 솔로와 루크는 떠나고 저항세력은 퍼스트 오더에 몰살된다. 수백 수천만 명의 무죄한 사람들이 죽는 동안 루크는 어느 섬에서 은둔하고 있고 솔로는 밀수업자의 선박을 타고 다닌다. 레이아가 얼마나 화났을지 상상이나 가나? 두 남자의 비겁함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런데 영화의 레이아는 루크에 대해선 약간 실망한 정도로, (솔로는 아닌 것처럼 연기하지만) 솔로를 저항세력 기지에서 만나는 순간 거의 반기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16. 슈프림 리더 스노크와 헉스 장군과 카일로 렌을 제외하곤 모든 퍼스트 오더 군인이 몰살됐다는 느낌을 이 영화는 준다. (아마 정말로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영화 마지막에 루크가 무인도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나? 이제 그를 찾아서 뭘 하겠다는 건가? 은하계를 통 털어봤자 아직도 남은 악당이라고는 딱 둘인데? 그 중에 하나는 홀로그램으로만 나타나는데도? 아니, 아직 퍼스토 오더 세력이 은하계에 수백 수천만 남아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이런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에서 전혀 인지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17. 헉스 장군은 전체 리퍼블릭을 몰살해 버리려면 발사 단추를 그냥 누르면 됐지, 왜 굳이 모든 대원을 ‘데스 스타’에 집합하라고 명령하나? 군인을 다 집합하지 않으면 단추를 못 누르나? 저항세력의 최고 목표물인 ‘스타킬러 베이스’에 모두 집합시켰다가 낭패를 당하면 어떡하려고? 이런 일을 아무도 예측 못 했다는 건가?

18. 루크가 1) 나몰라하며 저항세력을 떠난 뒤 2) 사람들이 자기를 어렵게 어렵게 언젠가 찾을 수 있게 빵 부스러기를 놓아둔 것은 정말로 짜증나는 짓이었다. 왜 자기 위치 지도를 은하계 여기 저기에 흩어놔서 결국 퍼스트 오더가 알 수 있게 했느냐는 거다.

19. 저항세력은 루크가 증발한 후 왜 수십 년 동안 한번도 R2D2에 담겨있는 데이터를 한번도 확인하지 않았을까? 이전에도 그랬듯이 R2D2가 루크의 행방을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만도 한데 왜 어느 코너에 로봇을 방치해놨냐는 거다.

20. 수 년 동안 루크의 행방을 찾던 저항세력은 드디어 그의 은신처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를 되찾아오는 이 중요한 임무를 추바카와 처음 보는 소녀에게 맡기는가?

21. 카일로 렌의 은하계적 포스 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기 아버지 솔로가 스타킬러 기지에 도착한 것을 감지하고 자기도 모르게 ‘솔로’라고 외친다. 그런데 겨우 몇 분 후 아버지 솔로와 몇 미터 거리에 있으면서도 그의 정체를 못 느낀다. 정작 틀린 방향에서 그를 찾는다.

22. 아들을 개화하려는 한 솔로의 노력은 참으로 미약하다. 바로 얼마 전, 여러 행성에 사는 수억 명의 대량학살에 아들 렌이 참여했다는 것을 솔로는 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반응이 ‘이건 네가 아냐…’? 아들에게 죽어도 싸다. 그 방법 밖에 없었다.

23. 렌이 솔로를 죽이는 순간 레이와 핀은 왜 멍청히 보고만 있나? 그들은 렌이 솔로의 아들인지 몰랐다. 따라서 둘의 행동이 굉장히 괴이하게 느껴졌을 거다. 그렇다면 왜 렌을 향해 총을 한 방도 안 쐈을까? 더군다나 렌은 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 적어도 레이와 핀의 관점에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솔로를 죽였는데 말이다.

24. 레이는 밀레니엄 팔콘을 ‘쓰레기’라며 수년 동안 비행을 안 한 함선이라고 조롱한다. 얼마나 쓰레기 수준인지 20 대의 TIE 전투기가 쫓아오며 생명을 위협하는데도 팔콘을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정작 조정석에 앉자, 팔콘은 아무 문제 없이 나른다. 왜 그때까지 아무도 비행을 안 했는지 또 팔콘의 새 주인인 앙카 플럿이 팔콘을 수십 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무에게도 안 팔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거지처럼 사는 플럿이 말이다.

25. 플럿이 BB-8 값으로 보통 식량의 250배를 레이에게 제안하자 레이가 싫다고 한다. 그러자 자기 부하들에게 로봇을 훔쳐오라고 한다. 로봇을 훔쳐오라고 명령할 수 있을 정도의 악당이라면 소녀에게 횡재를 제안하기는커녕 아예 처음부터 로봇을 뺐을 수 있었다.

26. 마즈 카나타는 저항세력을 지지한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왜 루크의 라이트 세이버를 그들에게서 숨겼는가? 루크를 찾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내놓아야 하지 않았나? 정작 그의 라이트 세이버는 그의 은신처 발견에 한 몫 한다.

27. 카일로 렌은 어떻게 다스 베이더의 마스크를 자기 보물단지에 유치했나? 은하계 전체에 가장 중요한 기념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물건을 말이다. 꼭 플롯 허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뭔가 이상하다. 같은 맥락에서 레이는 어떻게 그 X-윙 전투기 헬멧을 갖게 됐나? 그리고 왜 식량과 안 바꾸나? 그리고 티도(레이와 같은 자쿠의 폐품 수집자)는 왜 레이에게 BB-8을 그냥 넘겨주는가? 노련한 폐품 수집자라면 로봇이 일반 폐품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레이가 얼마 후에 깨닫듯이)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이런 걸 거대한 플롯 허점이라고 하는 거다.

28. 핀은 레이가 있는 정착지를 어떻게 찾았나? TIE 전투기 추락으로 자쿠에 떨어진 핀. 어느 방향으로 보나 사막 밖에 없는 것으로 나온다.

29. 레이는 긴 봉을 무기로 잘 쓰는데 누구에게서 훈련을 받았을까? 가족도 없는 고아이자 이전에 전투를 한 적이 없는 폐철 수집자가 말이다.

30. 고난에 빠진 레이를 보자마자 구출하려고 결심할 정도로 핀이 훌륭한 인물이라면 자쿠 시민을 죽이라는 퍼스트 오더의 명령을 받고 고민한 것이 핀의 첫 번뇌라는 것이 말이 돼나?

31. 포가 핀에 대해 확실하게 아는 거라곤 그가 퍼스트 오더 탈영자라는 건데, 핀이 살았다고 BB-8이 알려준 후 몇 초도 안 지나서 나타난 핀을 보고 왜 그렇게 기뻐하나? 포가 핀을 신뢰할 이유가 전혀 없다. 보통 사람이라면 핀이 자쿠에서 나쁜 짓을 했던 안 했던 이전에 이미 퍼스트 오더의 명령 하에 많은 악(저항세력 군인의 살상을 포함해)을 저질렀을 거라는 추측을 했을 거다.

32. 카일로 렌은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마스크를 벗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한사코 불편한 마스크를 쓰고 다니겠다는 결정을 한 사람치고는 그 행동이 수상하다.

33. 카일로 렌은 레이 감시에 왜 스톰 트루퍼를 한 명만 배치하나? 퍼스트 오더 역사에 가장 중요한 포로인데 말이다.

34. 한 솔로의 화물선 안에 있던 래트타스 괴물들이 어떻게 풀려났나? 만약에 격납고 안에 무방비 상태로 풀려있었다면 솔로가 밀레니엄 팔콘을 향해 지나갈 때 왜 죽이지 않나? 물론 그 전에도 죽였을 수 있었을 테고 말이다. 만약에 쇠사슬로 묶어뒀다면 어떻게 풀려났나?

35. 래트타스는 닥치는 대로 인간을 죽이는데 왜 핀만 끌고 가다가 놓치는 상황이 되나?

36. 왜 모든 스톰 트루퍼는 인간인가? 퍼스트 오더 시대의 스톰 트루퍼들이 장고 펫의 클론이 아니더라도 왜 다른 종의 스톰 트루퍼는 없나?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위험’에 등장한 날을 수 있는 와토(Watto) 스톰 트루퍼는 왜 없는가?

37. 이제는 포스는 은하계에 존재하는 어느 정체에게도 미스터리가 아니다 – 즉, 모든 퍼스트 오더 스톰 트루퍼는 카일로 렌을 봤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저항세력의 모든 이는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고, 또 리퍼블릭의 모든 이는 제다이의

용맹으로 리퍼블릭이 세워졌다는 것을 알 거다. 그런데 왜 레이만 그 사실을 놀랍게 여기나? 자쿠는 외진 땅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듯이 포스를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람 또는 다른 행성에서 목격했다는 사람들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38. 슈프림 리더 스노크는 진짜 거인인가? 그렇지 않다면 홀로그램으로 자신을 크게 보이게 하는 그의 노력이 오히려 그의 불안정한 내면을 들추는 것이 아닐까? 엠퍼러도 그런 행동은 안 했었다. 보통 크기, 아니 오히려 작게 보였었다. 그리고 스노크가 진짜 거인이라면 왜 이전 스타워즈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는가?

39. 이미 두 번이나 대형 기지가 저항세력에 의해 손쉽게 파괴된 것을 알면서도 퍼스트 오더는 왜 수 천억 (화폐 단위 직접 넣기)을 투자하여 스타킬러 기지를 구축했을까? 그리고 별로 길지 않은 엠파이어/퍼스트 오더 역사에 이런 일이 3번씩이나 있다는 사실을 보아 이 기지를 계획하고 건설한 모든 간부를 단번에 총살형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기지가 폭발하는 바람에 그렇게 하기에 이미 늦었지만 말이다) 역사를 통해 아무 교훈을 못 얻은 스노크의 머리는 텅 빈 걸까? 그리고 태양열 발전으로 작동하는 데스 스타가 그렇지 않은 데스 스타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하는 관객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에헴, 아니었네요!

40. 이전의 플롯을 이번 영화만큼 많이 재탕해놓고도 팬이나 비평가들에게 인정을 받는 다른 영화 프랜차이즈가 존재할까? 루크는 데스 스타를 파괴한다. 랜도는 더 큰 데스 스타를 파괴한다. 포는 가장 큰 데스 스타를 파괴한다. 애나킨은 꼬마 제다이들을 죽인다. 카일로 렌은 루크의 꼬마 제다이 제자들을 죽인다. 레이아, 한 솔로, 루크, 추바카는 쓰레기 압축기에 떨어진다. 캡틴 패스마도 쓰레기 압축기에 떨어진다. 포와 핀은 격납고에서 함선을 훔친다. 어린 애나킨도 격납고에서 비행기를 훔친다. 루크는 오비완이 죽는 것을 목격한다. 레이는 한 솔로가 죽는 것을 목격한다. 엠퍼러와 스노크는 (초기에는) 홀로그램으로만 나타난다. 밀레니엄 팔콘은 모든 스타워즈 영화에서 아주 좁은 지형을 최고 속도로 비행한다. 타투인에는 음란한 바가 있다. 마즈 카타나의 근거인 카코다나에도 비슷한 바가 있다. 루크가 그랬듯이 레이도 데스 스타 안을 위험하게 기어 오른다. 솔로는 이전엔 레이아 이번엔 레이에 비교해 군사적/전문적 지식이 딸리는 인간으로 묘사된다. 루크 말고는 찾을 수 없는 오비완이 있었다면 레이 말고는 찾을 수 없는 루크가 있다. 카일로 렌과 다스 베이더는 포스로 적을 심문한다. 퍼스트 오더의 헉스 장군은 영국어 발음을 가진 나치처럼 생긴 이전 모든 엠파이어의 대장들과 진배없다. 패드미가 그랬듯이 레이도 젊은 방랑자와 사랑에 빠진다(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저항세력은 수십 년 전에 반역군이 이용한 똑 같은 기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포는 루크와 마찬가지로 명수다, BB-8는 새로운 R2D2다. 카일로 렌은 한 솔로와 부자 관계다. 루크는 다스 베이더와 부자 관계였다.

나도 안다. ‘역사는 재연된다’는 말. 그리고 대중을 향한 대부분의 스토리가 조세프 켐벨이 지목했듯이 신화적인 플롯 내용을 따른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역사에서 가장 오래 동안 계획되고 비싸고 많은 투자를 쏟은 영화가 이전의 두 개의 3부작과 똑 같은 이미지와 플롯, 캐릭터, 비유 등을 재탕해야 했냐고 묻고 싶다. 애이브람스가 이번 영화에 투입한 독특한 부분들은 – 스톰트루퍼 탈영자(흑인), 여주인공, 등 – 모두 홈런이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나머지 부분은 다 그렇게 재탕이었냐는 거다. 조지 루카스의 손에서 이 프랜차이즈를 때어 낸 이유가 루카스 특유의 자기 복제 도취에서 벗어나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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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에이브람슨은 뉴햄프셔 대학의 조교수며 ‘최고의 미국 실험적 라이팅’의 시리즈 에디터이다. 그의 최근 저서는 ‘메타아메리카’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그 40 Unforgivable Plot Holes in 'Star Wars: The Force Awake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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