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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02일 06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1월 02일 06시 06분 KST

새해를 맞아 금연클리닉으로 향하는 사람들

Dominik Pabis

"몇 년째 금연에 실패하고 있지만, 올해는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다시 도전하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직장인 박모(40·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씨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결심은 금연이다. 1일 밝아오는 새해의 첫해를 바라보면서 10여년간 피웠던 담배를 올해는 기어코 손에서 내려놓겠다고 어금니를 물고 다짐했다.

그의 금연 도전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해에도 그는 꽤 자신만만하게 절연을 외쳤다. 흡연자들만 봉으로 삼는 조치에 결연히 맞서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며 흡연 동료까지 설득했던 그였다.

하지만, 금연의 강을 건너는 것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잦은 술자리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담배 없이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금단 현상을 견디기 어려울 때마다 흡연을 위한 핑곗거리로 주변 환경을 탓한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금연 선언 6개월 만에 다시 담배에 손을 댔다.

처음에는 술자리에서 한 대만 피우겠다고 했던 것이 점차 늘어 금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다. 술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금연 이전보다 더 많이 피우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그가 다시 금연을 선언하자 가족과 동료는 이번에 담배를 끊지 못한다면 평생 담배의 노예가 될지 모른다며 열렬히 응원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한 전력이 있는 터라 그의 금연 성공을 확신하지는 않는 눈치다.

마치 돌림노래처럼 몇 해째 실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는 어쨌든 다시 금연에 도전했다.

박씨는 "지금까지는 혼자서 담배를 멀리하고 사지도 않는 방법으로 금연에 도전했는데 올해는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아 체계적으로 해볼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해가 바뀌면서 박씨처럼 금연을 결심한 애연가들의 발길이 연초부터 금연클리닉에 몰리고 있다.

2일 청주지역 4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불었던 금연 바람이 시들해지면서 그해 8월 321명까지 뚝 떨어졌던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자 수가 새해를 앞두고 다시 늘기 시작, 작년 11월과 12월에는 각각 각각 466명, 467명을 기록하며 껑충 뛰어올랐다.

해가 바뀌면서 금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금연클리닉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등록자 6천969명 중 40%인 2천840명이 1∼2월과 11∼12월 등 4개월 사이에 몰렸던 점을 고려해보면 올해 1∼2월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해마다 새해가 다가오는 연말이 되면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들의 발길이 몰린다"며 "이런 분위기는 2월까지 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금연 결심이 완전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반기(1∼6월) 등록자들의 성공률은 6개월 기준으로 50% 안팎으로, 절반 이상은 실패하거나 포기해 다시 흡연자로 돌아섰다는 게 보건소 관계자의 분석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전문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상담과 체계적 관리를 받고, 금연 동호회 활동을 통해 격려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우준향 사무총장은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혼자 끊기가 매우 어려운 하나의 질병"이라며 "무작정 금연에 도전하기보다는 전문의료기관이나 가까운 지역 보건소를 찾아 금연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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