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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직은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증명한 2015년의 10가지 이야기

  • 강병진
  • 입력 2015.12.31 10:58
  • 수정 2015.12.31 12:00

사람은 세상을 구할 수 있다. 목숨을 위협받는 동물을 구하고, 다친 사람을 일으키고, 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영웅이 되지는 못해도 잠시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사람들을 미소 짓게 했던 10개의 이야기를 정리했다. 작은 배려가 낳은 기적 같은 순간들이다. 2016년에도 이런 이야기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1. 아이의 낙서를 지켜준 청소차 운전수 - 2015년 8월

브리엘 프로닉(Brielle Pronick)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코트네이에 사는 7살 소녀다. 집 밖에서 분필로 낙서를 하며 놀던 아이에게 멀리서 청소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거대한 브러쉬를 장착한 청소차는 거리를 쓸던 중이었다. 아이의 아빠는 청소차가 아이의 낙서를 지울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청소차는 브리엘의 낙서 앞에서 잠시 멈칫 한 후, 낙서 위를 그냥 지나갔다.

Check out what happened recently when City employee Wendel L., operating the street sweeper, came across a chalk art masterpiece. The artist's mom, Kristen Pronick, says, "The timing was uncanny as my husband was just taking pictures of my daughter's art when the street sweeper came around the corner. Please pass on my thanks to the driver, he made her day and she still talks about it." Thanks for sharing this video with us Kristen!

Posted by City of Courtenay on Tuesday, July 14, 2015

당시 청소부는 이렇게 말했다.

“차를 몰고 가는데,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도로 밖으로 나가는 걸 봤어요. 근처에 있던 아빠에게 달려가더군요. 뭔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았죠. 아이는 나를 봤다가, 도로의 그림을 봤다가, 다시 나를 봤어요. 그래서 아이의 그림을 지우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2. 뇌성마비 환자의 손을 30분 동안 잡아준 남자 -2015년 10월

I didn't know if u can post this but I would liking to say thank you to the guy who was seating beside a special needs...

Posted by Only In Hamilton on Tuesday, October 6, 2015

캐나다 온타리오 주 해밀턴에 사는 21살의 대학생 고프리 쿠오토는 어느 날 버스 안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로버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당시 쿠오토에게 자신의 손을 잡고 흔들어달라는 요청을 했다. 쿠오토는 그가 장난을 치려는 건가 생각하면서도, 그냥 손을 내주었다. 남자는 약 30분 동안 쿠오토의 손을 잡고 있었고, 손에 입맞춤을 하거나, 손을 안고 있기도 했다. 알고보니 그는 뇌성마비 환자였고,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을 잡아야 마음이 안정될 수 있었다고 한다. 쿠오토의 작지만 큰 선행은 당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3. 자폐 아동의 이발을 위해 바닥에 엎드린 이발사 - 2015년 11월

영국의 이발사인 제임스 윌리엄스에게 메이슨은 조금 까다로운 손님이었다. 자폐아동인 메이슨은 머리를 자르려고 할 때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발을 시도했던 윌리엄스는 결국 메이슨의 눈높이와 맞추기 위해 엎드려서 이발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아이와 함께 엎드린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이발을 끝낸 후, 메이슨은 그를 안아주었다고 한다.

4. 사고당한 택배 배달원을 대신해 물건을 배달한 경찰 - 2015년 9월

오토바이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공산파출소 손재욱 경위...사고 현장에 누워있던 운전자,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계속 배달물품에 대한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한우와 송이 선물세트는 상하기...

Posted by 대구경찰 on Monday, September 21, 2015

대구에서 근무하는 손재욱 경위는 그날 오토바이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만난 오토바이 운전자는 당시 택배 배달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운전자는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배달 걱정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손 경위는 그를 대신해 직접 물건을 배달해주었다. 당시 배달물품은 ‘한우와 송이 선물 세트’였다.

5. 싱글맘 학생이 시험을 보는 동안 교수님은 그녀의 아이들과 놀아주었다 - 2015년 12월

Witnessed one of the most caring gestures of my college career tonight. As a friend of mine was preparing to take our...

Posted by Victoria Henry on Wednesday, December 2, 2015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자 학생인 모니카 로메로는 시험을 앞두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아이를 봐주기로 한 베이비 시터가 약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로메로는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갔고, 아이 중 하나는 엄마가 시험을 보는 동안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서 엄마를 불렀다. 그 순간 로메로에게 기적을 선사한 인물은 바로 ‘교수님’이었다. 그는 로메로가 편히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직접 아이들과 게임을 하며 놀아주었다.

6. 비 맞는 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두 남녀 - 2015년 8월

지난 8월 24일, 영국 동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인 도버(Dover)에는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모두가 비를 피해 분주하던 그곳의 어느 가로등에는 개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그때 길을 가던 두 남녀가 개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 그들은 옷을 벗어 개가 비를 맞지 않도록 펼쳤고, 근처에 있던 빙고 게임장에서는 자신들의 우산을 제공했다. 이들은 개의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약 20여 분간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7. 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에게 넥타이 매는 법을 가르쳐준 할아버지 - 2015년 11월

: [HUMANS & HUMANITY]The young guy sitting down was struggling with his tie. The woman in the red coat noticed, and...

Posted by Redd Desmond Thomas on Saturday, November 14, 2015

미국 애틀랜타의 어느 지하철 역.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하지만 넥타이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은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할머니가 자신의 남편에게 말했다. “이쪽에 와서 이 청년에게 넥타이 매는 법 좀 가르쳐줘요.” 아내의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주저하지 않고 청년에게 넥타이 메는 법을 전수했다. 단계별로 가르쳐 주고는 다시 혼자 매어보도록 했다고 한다. 이 청년에게는 그날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8. 청소노동자에게 '휴가'를 선물한 학생들의 품격 - 2015년 11월

11월 6일 오전 8시. 울산시 울주군 UNIST 9개 기숙사 동에는 100여 명의 1·2학년 학생들이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모였다. 학교의 미화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선물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청소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행사를 이끈 자연과학부 2학년 전휘수 학생은 "행여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시거나 임금에서 손해를 받지 않도록 청소용역업체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청소 노하우도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행사 전날 미화원들에게 핸드크림을 선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 이웃집 차를 망가뜨린 3살 아들에게 날아온 수리비 견적서 - 2015년 7월

아이들의 실수에 한 번쯤은 관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다. 한 영국 남자는 자신의 3살 아들이 이웃집 자동차를 상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의 부모는 이웃에게 사과했고, 동시에 수리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며칠 후 정말 견적서가 날아왔다. 당시 견적서는 아래와 같았다.

수리비와 도색비용 1500파운드(약 260만원)

수리비와 도색비용의 부가세 300파운드(약 52만원)

수리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계속 마셨던 음료수 비용 28파운드(약 4만 9천원)

수리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계속 먹었던 과자 비용 10파운드(약 1만 7천원)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어요.... 마이너스 - 1,838 파운드(약 321만원)

그리고 견적서의 마지막에는 ‘청구금액이 없다’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다.(No Charge!)

단, 자동차의 주인은 또 다른 메시지 하나를 달아놓았다.

“우리가 단 하나 요구하는 게 있다면, 우리가 집에 없을 때 우리 소포를 잠시 맡아달라는 겁니다.”

10. 몸이 불편한 노인 손님의 식사를 손수 도운 맥도날드 직원 - 2015년 9월

Seeing this today brought tears to my eyes! Compassion has NOT gone out of style.Today I made a quick stop at McDonald...

Posted by Destiny Carreno on Wednesday, September 16, 2015

미국 시카고의 어느 맥도날드 매장. 한 노인이 주문을 하며 뭔가를 말했다. 알아듣기 힘든 그의 말은 바로 “도와주세요”였다고 한다. 당시 맥도날드 점원은 노인이 음식을 자르고 먹는 것을 도와주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잠시 후 손을 씻고 장감을 낀 채 나타났다. 그리고 점원은 노인의 음식을 자르고 그가 먹는 것을 옆에서 보조했다. 당시 한 고객의 카메라에 찍힌 이 광경은 페이스북에서만 약 40만 번이 넘는 공유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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