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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공소시효 앞두고 첫 정식기소되다

  • 남현지
  • 입력 2015.12.31 05:47
  • 수정 2015.12.31 05:49
30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하는 빌 코스비
30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하는 빌 코스비 ⓒASSOCIATED PRESS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지만 많은 여성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 온 빌 코스비(78)가 결국 형사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은 30일(현지시간) 코스비에 대해 가중 강제추행과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담당 검사인 케빈 스틸은 기자회견에서 코스비가 받은 중범죄 혐의와 관련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스비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 출석해 당직 판사로부터 간단한 신원확인 질문을 받았고, 보석금으로 100만 달러(약 11억7천만원)가 책정됐다. 법원은 코스비의 여권을 압류했다.

이어 그는 보석금을 지불하고 근처의 관할 경찰서에서 지문 채취와 용의자 사진 촬영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풀려났다.

코스비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월 14일로 정해졌다.

30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하는 빌 코스비

이번 기소는 펜실베이니아 주 템플대학에서 여자농구단 코치로 일하던 안드레아 콘스탄드가 2004년 코스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데 따른 조치다.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은 2005년 코스비의 성폭행 혐의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따라서 이번 기소는 코스비에 대해 이뤄진 첫 형사 기소다.

특히 이번 기소는 콘스탄드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 12년의 종료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소장에는 코스비가 2004년 1월 콘스탄드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근교의 집에서 열린 모임에 초대한 뒤 콘스탄드에게 술과 함께 알약 3개를 먹게 한 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스비 쇼'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미국에서 '국민 아빠'로까지 여겨졌던 코스비는 지난해 말 수십 명의 여성이 1970∼1980년대에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나 고소가 이어지면서 궁지에 몰려 왔다.

이로 인해 코스비는 모교인 템플대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방송에서 퇴출됐지만, 성폭행 혐의는 계속 부인해 왔다.

이번에 적용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코스비는 최고 징역 1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관련기사:빌 코스비 '성폭행 피해' 여성 35명, 뉴욕매거진 잡지표지에 등장(사진, 인터뷰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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