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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격장 인근에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연합뉴스

대낮 경기도 포천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인근의 한 기도원에 대전차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다행히 폐쇄된 건물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마을주민들은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사고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군 당국과 포천시에 따르면 30일 낮 12시께 경기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의 한 기도원에 포탄이 지붕을 뚫고 떨어졌다. 영평사격장에서 약 2㎞ 떨어진 곳이다.

떨어진 포탄은 길이 약 50㎝에 직경 약 20㎝로, 이날 미군 훈련 중 발사된 토우 대전차 미사일인 것으로 판명됐다.

포탄을 발견한 이모(55)씨는 "'꽝'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보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면서 "기도원 바로 옆집에 사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고가 예전부터 비일비재한데다가 오후 10시가 넘어서도 사격 훈련을 하는데 문이 들썩거릴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면서 "훈련을 안 할 수 없다면 최소한 주민 배려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굉음이 너무 커 비행기가 추락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미8군사령부와 미2사단, 육군 8사단은 합동으로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영중면사무소에서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미2사단장 시어도어 마틴 소장은 이 자리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미군 책임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은 사고 이후 사격장 내 모든 사격을 중지했으며 대전차 발사체에 기능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설명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도비탄' 사고가 반복되면 외교 문제로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사격장 전반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주변지역에서는 이러한 사고와 헬기 소음·진동 피해 등이 수십년 전부터 잇따랐고 주민들은 지난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올해에만 비슷한 사고가 6차례나 났다.

영북면 야미리 축사에 지난 9~10월 연습예광탄 일부가 날아드는 사고가 2차례 났고, 지난 3월에도 미군의 대전차 연습탄이 민가에 지붕을 뚫고 날아들기도 했다.

주민들은 포천 영평사격장 앞과 서울 용산 미8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촉구했으나 관계 당국은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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