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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소녀상 이전 전제 조건 아니다" 앞선 보도 부인

  • 박수진
  • 입력 2015.12.30 15:10
  • 수정 2015.12.30 15:13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소녀상을 옮기는 것이 일본 정부가 위안부 지원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합의 사항은 양국 외교장관이 발표한 내용이 전부라며 부인했다.

일본 외무성은 30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공식 코멘트'를 통해 "이번 합의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공동 기자발표의 장(28일 서울)에서 발표한 내용이 전부"라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또 일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 내용에 대해 "멋대로 해석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이상하다"며 "누가 말했는지 모르겠으나 (정부 인사라면) 그런 것을 멋대로 말할 리도 없다. 기시다 외무상에 대한 큰 실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당국자는 "(일본) 국민감정으로 10억 엔을 내므로 평화의 비(소녀상)가 철거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약속의 전제 조건이라는 것은 전혀 다르다"며 "만약 전제 조건이라면 기시다 외무상이 얘기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합의가 있었다면 비밀로 약속한 것이 된다. 일본 정부는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일본군 중국과 더불어 위안부 관련 자료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하는 것을 보류하겠다고 했다는 일부 보도에 관해서도 같은 맥락에서 부인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소녀상을 옮기는 것이 일본 정부가 재단에 돈을 내는 전제라는 것을 한국이 내밀하게 확인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한일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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