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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선정한 2015년 최고의 LGBT 뉴스와 인물 20

  • 박수진
  • 입력 2015.12.30 12:53
  • 수정 2015.12.30 13:07

2015년은 LGBT사회에 좋은 해였던 것 같지만 혐오의 목소리도 높았다. 미국에서는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반동성결혼 서약을 하고, 공무원이 "신의 권한으로" 동성 커플에 결혼 허가증 발급을 거부한 사건도 있었다. 한국에서는 퀴어문화축제를 막기 위해 기독교 단체가 노숙까지 하는 일도 있었고, 대학에 성소수자 혐오 포스터가 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한 편은 어쨌든 좋은 방향으로 작동해 나가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성소수자 인권 역사에 청신호가 된 사건과 인물들을 정리했다.

1월 11일

티파니 약혼반지 광고, 동성 커플 첫 등장하다

프로포즈를 하는 듯한 상황을 암시하는 "WILL YOU?"라는 카피 문구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명의 남성. 광고를 발표한 당시 티파니 측은 두 모델이 실제로 연인 관계임을 밝히기도 했다.

3월 23일

아일랜드, 동성결혼 합법화로 새로운 역사를 쓰다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 국민투표 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

3월 26일

도쿄 시부야 구의회, 동성 커플 인증 조례안 가결

시부야구의 '파트너십 증명서' 발행 접수는 10월 최초로 이뤄졌으며, 조례안에 대한 내용이 검토된 것은 앞서 2월의 일이다.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후 도쿄 세타가야구요코하마시가 동성 커플의 파트너십을 인증하겠다는 방침을 추가로 밝히기도 했다. 5월 4일에는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동성 결혼을 이성 간의 결혼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내용으로 취업 규칙을 개정한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시부야구의 최초 동성 부부는 11월 보도된 히가시 고유키(東小雪ㆍ30)와 마스하라 히로코(增原裕子ㆍ37) 커플이다.

4월 25일

브루스 제너,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다(동영상)

과거의 육상 스타이자 킴 카다시안 가족의 '아버지'로 수년간 리얼리티쇼에 출연한 브루스 제너가 A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혔다. 커밍아웃 두 달 후, '케이틀린 제너'라는 새 이름과 본인이 원하는 만큼 여성스러운 외모로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난 그는 전 부인과 카다시안, 제너 성을 쓰는 딸들의 지지를 얻으며 변함 없는 가족애를 과시했다.

제너는 7월 ESPN채널이 선정한 올해의 용기 있는 인물로 연단에 서 "우리는 모두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긴 연설을 했으며, 이후 연대와 공감을 호소하는 공개 석상에서의 활동으로 12월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8인에 들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에서 중노년의 트랜스젠더로 다른 삶을 살게 된 제너의 허핑턴포스트 블로그 기고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5월 19일

주한 EU 대표부와 10개국 대사관이 한국 내 성소수자 인권 지지를 선언했다(전문)

주한 EU 대표부,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슬로베니아, 스웨덴, 영국 대사관이 공동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다음달이었던 6월 열린 서울 퀴어문화축제에도 공식 부스를 내고 참여할 뜻을 밝혔다.

6월 5일

성소수자를 다룬 동화책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출간

소수의 성적 지향과 성정체성을 다룬 동화책이 한국에서 나왔다. 치마를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이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6월 9일

미국 국방성, 동성애자 군인 차별금지 정책을 확정하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기회균등 정책'에 '성적 지향성'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회균등 정책에 포함되어 있던 것은 인종, 종교, 성별, 나이, 국적에 의한 차별이었으며 성소수자 군인 및 군 관계자는 보호대상이 아니었다. 이번 정책으로 동성애자 군인들 역시 차별 없이 군의 요직으로 승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미국방성 연례 LGBT 프라이드 행사'에서 발표 중 카터 장관은 '미국의 다른 정부 기관과 마찬가지로 미군 역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므로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6월 16일

멕시코 대법원, 동성 결혼 합법화

가까이 미국에서 연방법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법안을 두고 찬반 논의가 뜨겁던 6월, 멕시코에서도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이전까지는 멕시코시티 등 일부 도시에서만 가능했다.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 '미 전역서 동성결혼 합헌' 역사적 결정을 내리다(동영상)

미 전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됐다. 결정은 대법관 9명 가운데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이뤄졌다.

타임지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 선출직 공무원의 수는 450명 이상이다.

6월 29일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퀴어퍼레이드, 성공적으로 열리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이 불러온 힘이었을까, 올해 퀴어문화축제 폐막식에는 사상 최대의 인원이 모였다. 그 엄청난 규모와 활발한 분위기를 아래 두 개의 화보로 다시 보자.

7월 2일

7살 소녀가 호모포비아 전도사에게 완벽하게 대응하다(동영상)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기념하는 퍼레이드에서 한 전도사가 마이크로 7살 소녀 참가자를 야단치자, 소녀는 무지개 깃발을 펄럭였다.

8월 10일

가족이 호모포비아 그래피티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법을 보여주다(사진)

어떻게? 바로 이렇게.

8월 13일

네팔이 '제3의 성' 표기한 여권을 첫 발급하다

이 여권의 성별 난에는 'O'라고 기재되어 있다. O는 Other(기타)의 머리글자다. 처음으로 발급받은 사람은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가 마노지 샤히(Manoj Shahi, 37)다. 주민 87%가 힌두교 신자인 네팔은 2007년 성소수자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여권 등 신분증에 표기할 수 있게 하는 등 성소수자 정책에서 적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네팔 외 국가 중 제3의 성을 인정하고 있는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다. 두 국가에서는 제3의 성을 X로 표기한다.

8월 19일

영국 럭비선수 키건 허스트, 커밍아웃

영국의 88년생 스타 럭비선수 키건 허스트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잉글랜드 베이틀리 출신인 그는 '베이틀리에 게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자신의 커밍아웃이 지금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 엠마 왓슨과 스테픈 프라이도 축하와 격려 인사를 보냈다. 그의 아내도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9월 5일

HIV 예방약 트루바다, HIV 감염을 100% 막는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다

길리어드 사이언시스가 개발해 지난 2004년 FDA의 승인을 받고 2012년 사용이 허가된 트루바다(Truvada)는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하면 되는 간편하고 부작용이 적은 항바이러스제다.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를 가진 후에도 72시간 안에 약을 28일간 복용하면 감염률이 대폭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바다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HIV 비감염자가 예방을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여러 실험에서 증명됐다는 점이다.

9월 29일

반기문, 뉴욕의 심장에서 동성애 인권을 외치다

UN에 따르면 이날 반기문이 12개의 UN 산하기관이 모인 자리에서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 소수자 핍박에 대해 한 발언은 아래와 같다.

"성 소수자의 인권이 학대당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인권이 깎이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목숨은 값집니다. 어떤 목숨도 다른 것보다 덜 값지지 않습니다."

"내가 이끄는 UN은 차별과의 싸움에서 절대 작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위험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이들을 지키는 일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개인으로서의 약속이 아닙니다. 이는 기관으로서의 약속입니다."

10월 08일

아들에게 할로윈 공주 커스튬을 허락한, 최고의 엄마와 아빠(사진)

아이의 엄마는 "저는 다른 부모들도 젠더 스테레오타입이 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아빠는 "아들이 할로윈 밤에 외롭지 않도록 나는 '안나'로 분장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11월 5일

서울대 총학생회장 후보, '커밍아웃'하다!

국내 대학 최초로 선거 중 커밍아웃한 총학생회장 후보가 나왔다. 5일 커밍아웃에 이어 같은 달 20일 당선됐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올해의 보이스(voice)'로 선정한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인터뷰는 아래에서 읽어보자.

11월 10일

오바마, LGBT 잡지 표지모델이 되다

"44대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올해의 협력자'다." - LGBT 매거진 '아웃'

12월 22일

그리스 의회, 동성 커플의 시민 결합을 합법화하다

총 300표 중 찬성 194, 반대 55, 기권 51로 오랜 시간 의회에서 논쟁의 대상이 된 동성 커플 시민 결합이 허용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시리자를 포함해 합법화에 찬성하는 진보, 중도 정당들과 보수 정당이 이 문제를 두고 맞서 왔다. 치프라스는 "오늘은 인권을 위한 아주 중요한 날"이라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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