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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나이지리아 곳곳에서 무차별 테러 : 최소 80명 사망

  • 허완
  • 입력 2015.12.29 04:40
People gather at a damaged building following an attack by Boko Haram in Maiduguri, Nigeria Monday, Dec. 28, 2015. Boko Haram Islamic extremists struck the northeastern Nigerian city of Maiduguri for the first time in months Monday with rocket-propelled grenades and multiple suicide bombers, witnesses said. At least 50 people were killed and the death toll could go higher. (AP Photo/Jossy Ola)
People gather at a damaged building following an attack by Boko Haram in Maiduguri, Nigeria Monday, Dec. 28, 2015. Boko Haram Islamic extremists struck the northeastern Nigerian city of Maiduguri for the first time in months Monday with rocket-propelled grenades and multiple suicide bombers, witnesses said. At least 50 people were killed and the death toll could go higher. (AP Photo/Jossy Ola) ⓒASSOCIATED PRESS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무차별 테러공격을 가해 8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27일(현지시간) 밤부터 28일 아침까지 나이지리아 북동부 여러 곳에서 총격과 수류탄 투척,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우선 북동부 보르노주(州) 주도인 마이두구리시(市) 외곽에 있는 다와리 지역에서 27일 밤 3대의 트럭을 타고 온 무장 괴한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으며 이들은 곧 출동한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다.

주민들이 이리저리 달아나는 와중에 한 여성이 '보코하람, 보코하람이다'라고 외치며 군중을 향해 뛰어들어 자살폭탄을 터뜨렸다고 이 지역 마을 대표인 불라마 이사가 밝혔다.

마이두구리에서는 간밤의 총격과 수류탄 공격으로 최소 30명이 숨졌고 9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튿날 새벽에는 모스크(이슬람사원) 바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공격에 20여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고 무하메드 카나르 국가비상관리국(NEMA) 지역 책임자가 전했다.

보코하람이 가옥들을 향해 로켓추진수류탄(RPG)을 이용한 공격을 가해 주택들이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인근 두와리 지역에서도 이날 보코하람의 공격에 마을 이장과 그의 자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마이두구리는 보코하람이 지난 2009년 나이지리아 정부군의 강경 진압에 700여 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으면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곳이다.

이날 전투에 참가한 익명의 한 군인은 무장단체가 이 일대 3곳을 중심으로 RPG를 발사했으며 이어 정부군이 이들과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주민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말했다.

마이두구리 병원의 한 간호사는 최소 20구의 시신이 밤새 실려왔으며 주로 어린이와 여성들로 이루어진 수십 명의 중상자도 병원에 실려왔으나 목숨이 위태롭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간호사는 또 침상이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어 일부는 분만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60여 명의 환자가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상처를 입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간호사는 특히 시신이 폭발물에 크게 훼손돼 사망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조차 할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유아 한 명은 어머니 등에 업힌 채 파편을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두구리에서 남동쪽으로 150Km에 있는 마다갈리 타운에서는 2명의 여성이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정류장 인근의 한 시장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단체의 이틀에 걸친 이번 공격은 북동부 지역 네 곳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이지리아군이 밝힌 가운데 공무원인 유누사 압둘라히는 인근 부라부린 지역에서 어린 두 소녀에 의한 또 다른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수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전했다.

압둘라히는 "우리는 포위됐다"라며 "얼마나 많은 폭탄과 자살테러 요원들이 간밤에 잠입했는지 알 길이 없다"라며 주민들이 아직 사용되지 않은 폭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군은 체포된 자살폭탄 테러범으로부터 사전 정보를 입수해 이날 추가로 13명의 테러범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격을 가해 물리쳤다'라고 발표한 것으로 정부 뉴스매체인 'PR 나이지리아'를 인용해 AP가 이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꿈꾸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지금까지 2만여 명이 숨지고 2백50만 명의 주민이 집을 잃은 가운데 1백만 명의 피난민이 같은 숫자의 주민이 사는 마이두구리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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