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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많이 도는 미국 첩보국의 '스파이 강령'은 진짤까?

  • 박세회
  • 입력 2015.12.28 12:52
  • 수정 2015.12.28 12:54

얼마 전부터 CIA의 전신인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의 '스파이 강령'이라는 문서가 돌았다. 내용은 주축국에 있는 연합군의 스파이(또는 연합군을 지지하는 세력)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조직을 교란시키는지에 대한 방법.

예를 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휘명령 체계를 반드시 지키도록 강요한다. 의사 결정을 앞당기기 위한 샛길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한 커뮤니티에 게시된 문서.

이 글은 '컨트롤 C+V'를 타고 여러 커뮤니티를 돌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정말 이런 문서가 있을까?

CIA의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정말로 같은 제목의 문서가 있었다. 이 문서는 1944년 처음 발행 되었고, 지난 2008년 CIA에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간략한 방해공작법'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되었으며, 2015년 11월 6일에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아래는 CIA가 공개한 문서의 PDF 버전의 첫 장이다. (전체를 내려받고 싶으면 이곳으로)

해당 문서에는 다양한 산업 첩보활동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현대의 기업문화를 아주 손쉽게 망치는 길도 소개되어있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어딘가 많이 겪어본 상황과 비슷해서 소름이 돋을 정도다. 그러니까, 우리는 제대로 살고 싶다면 딱 이 반대로 하면 된다는 게 요점이다.

조직과 협상

1. 모든 게 '정식 절차'를 거치도록 주장한다. 절대 신속하게 의사결정이 처리되지 않도록 샛길을 막는다.

2. 가능한 한 길게 할 수 있는 한 일장연설을 늘어놓는다. 긴 일화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설명을 기반으로 요점을 제시한다.

3. 가능하다면 "지속적인 연구와 숙고"를 위한 여러 문제를 위원회에 언급하고 위원회는 가능한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하도록 한다. - 반드시 5명 이상으로 구성할 것.

4. 상관없는 주제를 끊임없이 꺼낼 것.

5. 의사소통, 결의안, 해결책의 정확한 단어 선택을 두고 승강이를 벌일 것.

6. 마지막 회의에서 결정한 안건에 타당한 질문을 꺼내서 다시 안건으로 상정한다.

7. 항상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합리성'을 요구하고 서두르다가는 나중에 망신을 당하거나 곤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관리자

1. 항상 가장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을 먼저 배당하고 능률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일이 돌아가도록 한다.

2.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완벽을 기하도록 명령하고 마지막에 다시 해오도록 돌려보낸다.

3. 비효율적인 직원에게 상냥하게 대하고 부당하게 승진 시킬 것.

4.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회의를 잡아라.

5. 지시사항, 수표 발행 등에 관련된 절차와 결재 체계를 최대한 늘린다. 한 사람이 결정해도 되는 일에 세 사람이 승인을 하도록 한다.

피고용인

1. 일을 느리게 하라.

2. 할 수 있는 한 일에 방해되는 사안을 많이 만들어라.

3. 일을 엉망으로 하고 작업 기구, 기계, 또는 장비 탓으로 돌려라. -비즈니스 인사이더(2015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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