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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휘발유 가격 순위(그래프)

  • 김병철
  • 입력 2015.12.28 11:02
  • 수정 2015.12.28 11:03
In this Thursday, July 16, 2015 photo, a customer re-fuels her car at a Costco in Robinson Township, Pa. The national average price of gasoline this Labor Day weekend will be its lowest at this time of year since 2004, a result of low oil prices and a quiet hurricane season that has allowed refineries to churn out gasoline and diesel.  (AP Photo/Gene J. Puskar)
In this Thursday, July 16, 2015 photo, a customer re-fuels her car at a Costco in Robinson Township, Pa. The national average price of gasoline this Labor Day weekend will be its lowest at this time of year since 2004, a result of low oil prices and a quiet hurricane season that has allowed refineries to churn out gasoline and diesel. (AP Photo/Gene J. Puskar) ⓒASSOCIATED PRESS

세계에서 가장 기름값이 싼 나라는 베네수엘라로 단돈 1달러(1천170원)에 준중형 차량에 휘발유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한국은 60달러(약 7만원)가,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홍콩은 90달러(10만5천원)가 각각 들었다.

28일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 닷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베네수엘라의 가솔린 평균 소매가격은 ℓ당 0.02달러(2센트·약 23원)에 불과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 가운데 하나인 현대자동차 아반떼에 가솔린 50ℓ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고작 1달러, 즉 1천원 조금 넘는 돈으로 이 차량에 연료를 가득 채울 수 있다. 휘발유가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국의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1달러(1천414원)로 아반떼에 휘발유를 다 넣는데 60.5달러(7만800원)가 든다.

한국 내 기름값은 183개국 평균인 0.91달러(1천65원)보다 0.30달러(33%·351원) 비쌌으며 세계에서는 50번째로, 아시아에서 4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국제 원유가격의 지속적인 급락으로 최근 3개월간 5.9% 싸졌으나 다른 나라들의 하락폭이 더 큰 편이다.

휘발유 가격은 일반적으로 부유한 나라일수록 비싸다. 상대적으로 가난하거나 석유를 생산해 수출하는 나라들은 가격이 싸다. 이는 세금과 보조금이 나라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싼 나라는 리비아(0.13달러), 사우디아라비아(0.15달러), 알제리(0.20달러), 쿠웨이트(0.21달러) 등의 순이다. 카타르와 바레인,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이란 등도 기름값이 0.3달러 안팎으로 매우 쌌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 가격이 21일 기준 배럴(158.9ℓ)당 약 37달러로, ℓ로 환산하면 0.23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여러 나라의 휘발유 가격이 원가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와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등 여러 산유국이 오일머니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석유생산국인 러시아(0.52달러)와 미국(0.60달러)도 휘발유 가격이 싼 20개국 안에 들었다.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의 한 주유소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은 홍콩(1.84달러)으로 중국 본토(0.93달러)의 2배였으며 네덜란드(1.67달러), 노르웨이(1.61달러), 지부티·소말리아(각 1.60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과 모나코를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휘발유 세금이 무거운 편인 이탈리아, 덴마크, 영국, 그리스 등도 가격이 1.5달러 이상이었다.

유럽 여러 나라의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쌌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의 주유비가 0.45달러로 가장 저렴했고 인도네시아(0.64달러)와 대만(0.67달러), 파키스탄(0.73달러), 베트남(0.77달러)도 싼 편이었다. 태국과 필리핀, 중국, 인도, 일본은 0.9달러 내외로 한국(1.21달러)보다 저렴했으나 싱가포르는 1.33달러로 한국보다 조금 비쌌다. 캄보디아도 1.27달러로 가격이 높은 편에 속했다.

국내의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한국과 주변국의 기름값에 대해 "일본은 한국보다 세금이 적고 중국은 국가가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한국보다 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유(디젤) 가격은 베네수엘라가 ℓ당 0.01달러로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쌌다. 이어 사우디 0.06달러, 리비아 0.10 달러, 알제리 0.12달러, 이란 0.16달러 등의 순이었다.

디젤이 가장 비싼 나라는 이스라엘과 영국으로 나란히 1.59달러였다. 영국은 경유의 세전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세금이 한국의 2배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단연 최고다.

소말리아(1.49달러), 노르웨이(1.47달러), 스위스(1.41달러) 등이 뒤를 이었으며 홍콩은 13번째로 비싼 1.32달러였다.

세계 182개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0.80달러로 휘발유보다 0.11달러 낮았다. 반면에 영국, 스위스, 수리남과 미국 등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몇 센트 가량 비쌌으며 이스라엘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같았다.

한국은 경유 가격이 1.02달러로 휘발유보다 0.19달러 쌌다. 한국은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순서로는 세계 134번째였지만 경유에서는 120번째였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한국은 경유 판매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월 셋째주 기준 53%로 휘발유(61%)보다 8% 포인트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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