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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년 역사의 '구산성당'이 없어지게 된 사연

  • 원성윤
  • 입력 2015.12.27 12:32
  • 수정 2015.12.27 12:52
ⓒ오늘의 유머

179년이 된 '구산성당'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2009년 시작된 경기도 하남 미사 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것이다.

이 같은 사연은 '오늘의 유머'에 한 이용자(작성자 FullMoon™)가 게시글을 올리면서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PBC 평화방송 5월1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주택토지공사, LH는 미사보금자리 재개발 사업에 성당 부지를 포함시키고 성당 이전을 요구해왔다”며 “현재 인근 건물들은 모두 철거됐고 홀로 남은 성당은 이전 확정 통보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늘의 유머' 유저(FullMoon™)가 올린 사진

두산백과에 따르면 구산성당은 “1830년대에 형성된 망월동의 구산(龜山) 신앙 공동체에 연원을 두고 있는 성당으로 1979년 6월 22일 구산성당으로 설립되었으며, 관내에 1841년의 순교자 김성우(金星禹, 안토니오) 성인의 무덤이 안치된 구산성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산성당 주임 황용구 신부는 P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사회가 너무 개발과 경제적 이득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간과하고 있지 않는가 마음 속에서...179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LH로 부터 철거당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조만간 불도저로 밀게되는 일이 발생하게 될텐데 참 안타깝고 개발 이득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지도 잘모르겠고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도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PBC, 5월1일)

PBC 프로그램 '행복을 여는 아침'에 따르면 "본당 신자들은 2009년부터 성당 보전을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시에 탄원서도 제출했지만 LH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지도에 표시된 '구산성당'의 모습. 미사지구에 자리해 있다.

가톨릭신문 8월23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구산본당의 신자 수는 740여 명으로 작은 공동체이지만, 180년 가까이 순교자들의 신앙 열정을 밑바탕으로 신앙공동체를 형성해왔다”며 “특히 성당은 계절마다 빛깔을 달리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물병자리’와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산성당 측에서는 성당을 관할하는 수원교구의 결정에 따라 이전과 존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산성당 관계자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 12월27일 인터뷰에서 “현재 수원교구와 LH공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온라인 상에 글이 올라간 이후에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신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사에서 전화가 온 것은 처음”이라며 “오늘도 미사를 드렸고, 현재 미사지구에서 성당을 아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을 하게될 경우 종교부지로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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