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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소라넷 실태 조명했다

  • 원성윤
  • 입력 2015.12.27 07:00
  • 수정 2015.12.27 10:31
ⓒSBS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지난 12월26일 방송에서 16년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해온 음란사이트 '소라넷'의 실태를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방송을 앞두고 불과 한 달 전에 실제로 '소라넷'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날 방송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5년 11월 14일 새벽 2시 경, 전국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의 112신고 전화가 쇄도했다. 새벽의 적막을 깬 요란한 신고전화는 서울 왕십리의 한 모텔에서 실시간으로 강간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으니 ‘초대’를 하겠다”는 '소라넷'의 게시물 보고 한 신고였다. ‘초대’는 ‘소라넷’에서 이뤄지는 일을 표현하는 은어다.

신고를 받았던 경찰은 “경찰생활 30년 가까이 했는데 그런 신고는 처음이었고 당황했다”며 “갑자기 사이버 상에서 이상한 짓을 한다고 신고가 들어오니”라고 술회했다.

이같은 강간 모의사건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어서 충격을 더했다. 인사불성 상태의 여성을 성폭행하기 위해 회원들을 초대하는 ‘초대남’ 모집글이 하루에도 몇 건씩 올라오고, 이런 게시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여성들의 고통도 심했다. 한 여성은 5년 전에 이런 일을 겪어 아직도 수면제와 약을 먹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12월27일 보도에 따르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피해자의 대상화다. 피해자를 같은 인격체로 보지 않는 거다. 다른 여성을 성적인 도구로 삼고 있다는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 유린해도 자기만 피해 받지 않고 자기만 처벌받지 않으면 괜찮다는 인식”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질적인 피해가 더해가자 소라넷 서버 폐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나오고 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11월23일 국회에 출석해 “현재 (소라넷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이번에는 근원적인 처리를 위해 미국 당국과 협의해서 '사이트 자체 폐쇄' 조치까지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라넷 운영자가 "소라넷 폐지를 향한 경찰청장의 언행은 '코미디와 같다'는 공식 입장 공지를 올리며 사실상 폐쇄가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컴퓨터 전문가들과 함께 소라넷의 운영자를 조사했다.

'이투데이' 12월27일 보도에 따르면 "소라넷 주소격인 도메인을 구매한 사람은 테리박, 케이송 등 두 명이다. 제작진은 실제로 바하마를 찾아가 이 회사 주소를 확인했다"며 "소라넷 측이 보안을 위해 맡긴 회사 주소 역시 문서상에서 캘리포니아로 나왔으나 실제 제작진이 찾아가보니 실체가 없었다. 보안 회사 측도 “개인정보는 밝힐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이후 트위터 상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소라넷의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는 소라넷 트위터 계정을 정지해달라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스포츠경향 12월27일 보도에 따르면 "27일 현재 해시태그 “##소라넷_트위터_계정_정지”를 달고 범죄 행위를 유도하고 있는 소라넷 계정을 트위터 본사에서 차단해야 한다는 트윗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해시태그는 12월 초 생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26일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이후 트윗 수가 부쩍 늘어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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