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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이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12.24 16:03
  • 수정 2015.12.24 16:05

위의 영상은 노르웨이의 자선 단체인 ‘캐어 노르웨이’(CARE Norway)가 지난 12월 4일에 공개한 것이다. 제목은 ‘아빠에게(Dear Daddy)’. 엄마의 뱃속에 있는 아기가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구성의 내용이다. 영상을 소개한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딸이 아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상당히 무섭고 섬뜩하다. “아빠, 저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이건 경고이기도 해요.”

아이의 경고는 자신이 14살, 16살, 21살이 되었을 때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는 여자아이로 태어날 거예요. 그건 제가 14살이 되면 학교 남자애들이 나를 더럽다고 하거나, 창녀, 조개 혹은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뜻이에요. 물론 그 애들은 재미로 그러는 거죠. 그러니 아빠는 별로 걱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16살이 되면, 어떤 남자아이들은 내 바지 속에 손을 넣으려고 할 거예요. 내가 술에 취해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있을 때 말이에요. 나는 싫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그 애들은 그냥 웃을 거예요.”

“21살이 되면, 아빠가 평소 함께 수영을 하는 그 아저씨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 남자는 평소에 모욕적인 말을 많이 하잖아요. 물론 농담이었을 거고, 그래서 아빠도 그냥 웃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 그 남자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면, 그 남자의 아들이 저를 강간하는 일이 없었을 지도 몰라요.”

뱃속의 딸은 아빠에게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런 일을 막아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아빠의 평소 생활습관과 이미 태어난 오빠가 다른 여자애들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하는 것이다.

“오빠가 여자애들에게 창녀라고 부르는 걸 못하게 하세요.” “수영장에서 만나는 남자들의 농담을 받아주지 마세요. 농담에는 언제나 진실이 숨어있으니까요.”

캐어 노르웨이는 이 영상을 소개하며 “전 세계 여성 가운데 3명 중 1명은 남성 파트너로부터 신체적이고 성적인 폭력을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현재 664만 번 가량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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