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청년들의 피자집 '청풍상회'에 닥친 상인회의 갑질 논란

  • 박세회
  • 입력 2015.12.24 12:18
  • 수정 2015.12.24 12:28
ⓒ청풍상회페이스북

강화도의 명물 강화풍물시장이 어렵게 자리를 잡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며 갑질을 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2년 전 비보이, 통역사, 문화기획자 출신 등 5명의 청년이 모여 강화도에 화덕 피자가게 '청풍상회'를 차렸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처음에는 노인이 많이 찾는 풍물시장이라 가게에 파리만 날렸으나, 이제는 오히려 청풍상회가 풍물시장의 명소가 되어 한 달 매출 1천만 원을 넘길 정도로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화군청과의 재계약 과정이 문제가 되었다. 강화군청과 재계약을 하려면 상인회의 추천서가 있어야 하는데 상인회에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추천서 써주는 걸 거부했다고 한다. 죄명은 '괘씸죄'!

청풍상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바에 의하면 상인회는 어이없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1. 우선 장사는 12월 31일부로 그만둔다.

2. 아침 9시마다 상인회장에게 문안인사 드린다.

3. 2~3개월동안 시장 1층 카페에 대기하고 있으며 부르면 언제든지 나와서 시장의 허드렛일을 도맡아한다.

이렇게 2~3개월을 하고 나면 하는 걸 봐서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또한, 상인회는 "너희 나가면 사람 고용해서 직접 운영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 것 같다.

시장청년창업, 힘없는 청년들은 결국 빼앗기고 쫓겨나려 합니다. 2년 전 우리들은 강화풍물시장에 꿈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시장청년창업프로그램으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던 몇 년간 방치된 쓰레기더미로 쌓여있던 공간...

Posted by 청풍상회 on Tuesday, December 22, 2015

한편 한겨레에 의하면 상인회는 청풍상회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단서 조항에 대해 얘기했다는 한 상인회 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만나서 얘기를 한 것은 맞지만, 31일부로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이 끝나니까 상인들이랑 소통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취지에서 상인들 티타임에 내려와 차라도 한 잔씩 하자고 얘기를 했던 것”이라며 “이번 일로 풍물시장의 명예가 훼손되고 있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법적인 조처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한겨레(12월 24일)

강화군의 입장은 또 조금 다르다.

강화군 관계자는 “군청에서 추천서에 대해 얘기한 적 없고, 상인회도 누구보고 나가라고 할 그럴 권한이 전혀 없다”며 “풍물시장은 강화군 재산이다. 다만 상인회 임원진 중에서는 회장과 부회장이 강화풍물시장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강화군 함기량 주무관도 “시장내 매장을 임대하는 것은 군청과 청풍상회 간의 계약일 뿐, 상인회와는 관계가 없다”며 “만약 상인회가 이런 요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12월 24일)

이같은 내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며 분노한 사람들이 네이버 강화풍물시장 소개 페이지에 달려가 댓글 공격을 퍼붓고 있다.

9시마다 문안인사를 드리라는 상인회의 요구를 패러디 해서 "여보세요? 나 도지산데 거 문안인사 받을 수 있는 완장이 뭐요?"라는 등의 깨알같은 댓글이 단 3일 만에 200여 개를 넘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청풍상회 #갑질논란 #청년피자집 #화덕구이피자 #사회 #경제 #상인회갑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