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크리스마스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케이크 5

ⓒ한겨레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 크리스마스. 해가 지면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선물을 교환하면서 가족애를 나눈다. 풍성한 크리스마스 식탁에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빠지면 서운할 터. 〈ESC〉가 음식업계의 ‘선수’들을 호출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추천받았다. 프랜차이즈, 호텔 제과점이 아닌, 작지만 강한 동네 빵집 케이크들이다.

리치몬드 과자케이크

■ 골라 먹는 맛, 리치몬드, 밀갸또

<작은 빵집이 맛있다> 지은이 김혜준씨 추천. 1979년 문 연 ‘리치몬드’는 한국 제과제빵사에서 손에 꼽히는 명가다. 창업자 권상범씨의 아들 형준씨가 대를 이어 서울 성산동 본점과 연희동 지점, 홍대점을 운영하고, 둘째 아들 호준씨는 여의도점·이대점 등을 책임지고 있다. 본점에서는 크리스마스용 과자케이크를 포함해 23가지 케이크를 파는데, 모양과 맛이 달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다. 1850년대 프랑스의 레시피로 구운 바움쿠헨은 5단 케이크로 우리네 빈대떡 여러 장을 쌓아올린 것처럼 친근하고 독특하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연상시키는 과자케이크는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케이크에 올라가는 작은 장식용 과자도 형준씨가 직원들과 직접 만든다. 2만3000~5만2000원. (02)325-0221.

김혜준씨는 ‘밀갸또’도 추천한다.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뢰’ 출신의 고제욱씨가 운영하는 디저트 카페로 크리스마스용 케이크는 3가지를 판다. 당근케이크 2만5000원, 무스케이크와 초코캐러멜케이크 3만1000원. 이곳의 인기 메뉴인 밀푀유는 50개 한정 판매하는데 가격은 3만5000원이다. (02)585-9997.

마얘 ‘첫눈 케이크’

■ 첫눈케이크 마얘, 수박케이크 소나

월간 <파티시에> 편집장 이명원씨 추천. 최근 몇년 사이 거센 바람을 일으킨 세련되고 화려한 디저트 카페들이다. ‘마얘’의 주인 겸 파티시에인 호농 마얘와 그의 아내 김수진씨는 경력이 화려하다. 디저트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 ‘폴 보퀴즈’에서 함께 수학하고 10년간 ‘포시즌 호텔 조지 브이 파리’와 ‘르 뫼리스 호텔’ 등에서 경력을 쌓은 실력자들이다. 디저트 한 조각의 가격은 6000~1만원대로 ‘달콤한 사치’를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프랑스산 ‘이지니 버터’를 쓰는 등 모든 재료를 프랑스에서 수입한다. 크리스마스에는 이 카페의 인기 디저트인 ‘첫눈’을 케이크(3만1500원)로 만들어 판다. 수준 높은 디저트가 줄 수 있는 온갖 혀의 즐거움이 마얘에 있다. (02)749-1411. 2~3일 전 예약 필수.

'소나’는 미국식 디저트 코스를 선보이는 디저트 카페로 수박케이크(1만2000원)가 있다. 수박케이크는 달콤한 생크림과 빵 사이로 아삭한 수박이 들어가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케이크와 비교해 2분의 1 정도 크기인 수박케이크는 1인 가구가 느는 요즘 젊은 독신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을 상징하는 디저트를 한 접시에 담아낸 특별 메뉴를 준비할 예정이다. 주인 겸 파티시에르(여성 제과제빵사)인 성현아씨는 미국의 요리학교 시아이에이(CIA)를 졸업하고 프랑스 요리 거장 조엘 로뷔송의 라스베이거스 레스토랑 등에서 일을 한 재원이다. 그는 “미국식 디저트는 유럽보다 좀 더 대중의 입맛에 친근하다”고 설명한다. (02)515-3246. 예약 필수. 이 편집장은 ‘메종엠오’(서울 방배동)도 추천한다.

피오니 ‘딸기생크림케이크’

■ 딸기생크림케이크 피오니

‘슬로비’ 대표 한영미씨 추천. 서정원씨가 맛을 만들고 운영하는 ‘피오니’는 2008년 문을 열자마자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홍익대 일대 먹자골목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한 대표는 “인공첨가제를 쓰지 않고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해 유통기한이 짧다는 점에서 마음이 놓인다”며 “단순한 디자인이 돋보이면서도 너무 달지 않아 좋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크림은 본래 우유로 만드는 것이기에 ‘동물성’이란 표현이 맞지 않지만 최근 ‘식물성 생크림’ 사용을 내세우는 빵집들이 늘면서 기존의 생크림에다 ‘동물성’을 붙여 구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팜유, 식용유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생크림에는 생크림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다. 가격이 생크림보다 저렴하고 보존성이 높다. 피오니에는 딸기생크림, 초코, 치즈, 다크치즈 등 4가지 케이크가 있지만 크리스마스에는 가장 인기 있는 딸기생크림만 판다. 피오니의 서준석 실장은 “냉장고에 바로 보관하고 1~2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홍대 정문 앞 본점과 3년 전 문 연 연남점이 있다. 1만6000~3만5000원. (02)333-5325.

브레드랩 케이크

■ 슴슴한 브레드 랩, 알록달록 메리 케이트

박미향 기자 추천. “설탕을 30~50% 줄였어요.” 빵집 ‘브레드 랩’의 파티시에 심수용씨가 케이크 설명에 나선다. 케이크도 슴슴할 수 있을까? 브레드 랩의 케이크는 시인 백석이 슴슴하다는 표현을 쓴 냉면처럼 심심할 정도로 덜 달다. 브레드 랩은 40대 초반 본업인 광고 일을 그만두고 일본 도쿄제과학교로 유학한 유기헌 사장이 연 빵집이다. 현재 서울 여의도와 연남동 두 곳에 있다. 그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우유빵을 국내에 처음 소개해 화제를 불러모은 이다. 연남동 브레드 랩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는데, 40년도 넘은 낡은 고택이 빵만큼이나 운치 있다. 케이크는 홍차시폰, 마카다미아초코, 딸기생크림과 크리스마스용으로 만든 초코무스, 티라미수 등 총 5가지다. 마카다미아를 손으로 으깨 씹는 식감을 살린 마카다이마초코에는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가 올라간다. 단연 인기 케이크는 딸기생크림이다. 2만8000~3만5000원. (02)337-0501. 예약 필수.

메리케이트 ‘레인보우케이크’

주인 겸 파티시에르인 조은미씨의 빵집 ‘메리 케이트’는 동화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처럼 환상적이다. 케이크는 딸기생크림과 ‘레인보우’, 단 두 가지다. 레인보우는 7가지 무지개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케이크인데, 크리스마스에는 변신한다. 크리스마스를 연상하게 만드는 빨간색과 초록색 두 가지로만 단면을 구성한다. 본래 이곳은 스콘(영국 빵)이 인기인 빵가게로 질 좋은 재료를 쓰기로 유명하다. 그는 기자 생활을 하다가 음식이 좋아 ‘르 코르동 블뢰’ 런던학교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지난해 서울 노고산동에 이 집을 열었다. 그는 빵 수다가 무궁무진한 입담꾼이다. 그의 빵 이야기는 2016년 〈ESC〉 지면을 통해 찾아갈 예정이다. 레인보우케이크 4만5000원. (02)6095-1477. 예약 필수.

꽃밀 ‘딸기생크림케이크’

■ 채식주의 케이크 꽃밀

매크로바이오틱(장수식 혹은 자연식 식이요법) 전문가 이명희씨 추천. 꽃밀은 이달 초 문 연 서울 망원동 ‘까페 창비’ 건물 1층에 있는 북카페로 우유, 버터, 달걀 등을 쓰지 않는 ‘비건 빵’을 판다. 케이크는 총 4가지인데, 크리스마스에는 초코케이크와 딸기생크림케이크 2가지만 판다. 딸기생크림케이크를 한 입 잘라 먹는 순간 우리네 떡인 백설기의 풍미가 느껴진다. 꽃밀의 기술이사이자 파티시에인 최태석씨는 “쌀가루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직접 만든 두유크림, 코코넛크림과 일반 식물성 크림을 사용한다. 2만7000~2만8000원. (02)322-8626.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라이프스타일 #케이크 #베이커리 #빵 #음식 #크리스마스 케이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