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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문재인의 '조기선대위' 제안을 거부하다

  • 허완
  • 입력 2015.12.23 15:56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23일 문재인 대표가 당 최고위에서 언급한 '조기 선대위' 카드에 대해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야권 내분 사태 와중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김 전 대표의 탈당 결행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공동창업주'이자 비주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 '안철수 신당'(行)을 택할 경우 후속 탈당 등 원심력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문 대표의 언급을 듣고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고 당이 이 정도로 분열된 상태로까지 갔는데, 무조건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비주류 의원들이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문 대표의 언급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저 정도로는 국민의 여론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비주류 의원들의 전반적인 기류"라며 "김 전 대표가 탈당 쪽으로 더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 전 대표는 이날 탈당시 선택지에 대해 "내가 나가게 되면 안철수 신당 밖에 더 있느냐. 내가 또 (당을) 만들겠느냐"고 말했다고 한 인사가 전했으나, 이에 대해 김 전 대표측은 "이러한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앞서 김 전 대표측은 이날 오전 문 대표의 최고위 언급 전 탈당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전 대표가 아직 고심의 결론을 낸 것은 아닌 것 같다. 문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파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과 회동한 자리에서는 "당이 잘돼 총선에서 이겨야 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 "문 대표가 사퇴를 하고 통합을 해서 하나된 당으로 가야 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안철수 의원도 독자신당이 아니라 통합신당을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다"며 "신당 추진 세력들이 통합된 신당을 추진해야 경쟁력과 확장력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그 시기를 두고는 연내, 내년초, 내년 1월15일 전후 등 전망이 엇갈린다. 다만 당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흐름이 그의 선택시기를 빠르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7년 탈당 당시 22명이 동반탈당했지만, 이번에는 수도권 쪽 김한길계 의원 상당수가 당장 함께 나가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점도 고민의 지점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인데다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김 전 대표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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