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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람'이 심상찮은 5가지 이유

  • 원성윤
  • 입력 2015.12.23 12:38
  • 수정 2015.12.23 12:40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뒤 부는 바람이 심상찮다. 새정치 안팎에서는 안 의원의 탈당을 놓고 ‘분열’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폄훼했지만,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여론의 흐름이 심상찮다.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표를 이겼는가하면, 호남에서의 신당 지지도 역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1.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 안철수 > 문재인

그동안 안철수 전 의원의 존재감은 적었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7월까지의 4개월간의 짧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지위를 지낸 뒤 초선 의원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이후에 문재인 체제에서 탈당하기 전까지, 그가 던지는 혁신안들이 새 정치에 발목을 잡는 듯한 인상만 줬다. 당연히 대선주자로서도, 정치인으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탈당 이후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이 살아나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은 1위가 됐고, 언론에서는 연일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안 의원과 문 대표 중 차기 대선 갸원 후보로 누가 좋은지'를 묻는 설문에 안철수 의원이 41%, 문재인 대표가 33%로 집계됐다. 나머지 27%는 의견을 유보했다. 휴대전화 RDD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 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20%였다. 전체 응답자 중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6백 명을 기준으로 할 때는 안 의원이 35%, 문 대표가 41%였다. 안 의원의 탈당에 관련해서는, '잘한 일이다'는 응답이 44%, '잘 못한 일이다'는 응답이 25%였으며, 31%는 의견을 유보했다. (조선일보, 12월18일)

2. 정당 지지도 : 새누리당 > 새정치민주연합 > 안철수 신당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한겨레 12월17일 보도에 따르면 “‘내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나’라는 질문에 ‘안철수 의원이 주도할 신당’을 꼽은 응답자는 16.4%였다. 지지도 순위가 새누리당(26.6%), 새정치민주연합(26.5%)에 이어 세 번째”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과 거의 동률로 나온 것을 볼 때 중도층에 있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안철수 신당이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양자대결에서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을 큰 폭으로 앞서 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면 새정치연합보다 새누리당 지지층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이 가능해 보입니다. 안 의원이 잇따라 여권 때리기 발언을 하는 것도 새누리당 지지층을 끌어오기 위한 노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BC, 12월18일)

3. 호남 지지율, 새정치의 2배

안철수 신당의 핵심은 호남이다. 이미 호남지역 의원들이 탈당을 감행하고 있고, 내년 총선에서 호남에서 의석 획득수에 따라 향후 당의 운명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남에서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높다. 그동안 새정치를 통해 호남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스티아이(대표 이준호)와 함께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기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 전남 / 전북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6.2%를 기록해 17.5%로 집계된 새정치민주연합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친노에 대한 반감과 함께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던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 출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출 경우 호남에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내년 총선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미디어오늘, 12월21일)

4. 야권 분열이 아닐 수도 있다

당초 안철수 신당의 야권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수치에서 새누리 잠식효과가 나오는 등 정계개편으로 이어지게 되자 무조건 야권분열로만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지금 부는 ‘안풍’을 찻잔 속의 태풍이라 보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김한길계 등이 추가 탈당하면 안철수 의원과 신당 지지율은 더 상승하고 새정치연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도 “안철수란 사람이 기존 정치 질서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했다. 지지율 추이뿐 아니라 당초 예상했던 야권분열 효과 대신 여권 지지표 잠식 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개 양상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였다. (중앙일보, 12월22일)

5. 안철수 신당, 제1야당이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현역 의원 8명이다. 안철수 전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 박주선,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임내현 등이다. 여기에 광주를 기반으로 하는 권은희 의원도 탈당을 계획하고 있고, 친한길계 최재천(서울 성동갑) 의원도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점은 김한길 전 대표의 탈당이다. 김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안철수 의원 뒤에서 그림을 짜고 있는데다,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당을 제1야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새정치연합 내 친노(친노무현) 강경파만 남긴 채 비노(비노무현) 중도 의원들이 신당에 대거 이동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면 제1야당의 교체가 가능하다. 호남 민심이 더 이상 제1야당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 건 정권 교체의 싹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보수 보수 성향 유권자가 갈수록 늘어 안 그래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더 기울고 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80년대 운동권 논리에 젖어 있다” (폴리뉴스, 12월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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