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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무차별' 시리아 공습으로 민간인 600여 명 사망했다"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speaks during his annual end of year news conference in Moscow, Russia, Thursday, Dec. 17, 2015. Putin says that Russia's economy is showing signs of stabilization despite plummeting oil prices. Putin, speaking Thursday at a news conference televised live, said that despite a GDP drop caused by a drop in global oil prices, Russia's main commodity, the nation's industries have started to rebound. (AP Photo/Alexander Zemlianichenko)
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speaks during his annual end of year news conference in Moscow, Russia, Thursday, Dec. 17, 2015. Putin says that Russia's economy is showing signs of stabilization despite plummeting oil prices. Putin, speaking Thursday at a news conference televised live, said that despite a GDP drop caused by a drop in global oil prices, Russia's main commodity, the nation's industries have started to rebound. (AP Photo/Alexander Zemlianichenko) ⓒASSOCIATED PRESS

러시아가 지난 9월 말부터 시작한 시리아 공습에서 무차별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사용했으며 이에 따라 민간인 피해가 막대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민간인 공격을 즉각 중단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서명한 이튿날 시장 등을 공습해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터키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서명 성명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600명이 넘으며 일부 기관은 8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며 "사망자 중에는 150여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알기 원한다"고 말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러시아는 지난 9월30일부터 시리아에 개입한 이후 온건 반군을 주로 공격했으며 민간인 거주지역이 주요 표적이 됐다"며 러시아의 공습 4천회 가운데 90% 이상이 온건 반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습은 '이슬람국가'(IS)에 힘을 실어줬으며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다시 시리아를 통치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평화 계획 결의안에 서명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러시아는 지난 20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를 공습해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했다며 러시아가 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19일 채택한 결의안 2254호는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과 의료 시설을 포함한 민간 시설을 겨냥한 모든 공격과 공습 및 포격을 포함한 비차별적 무기 사용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도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들리브의 보건시설과 공중시설, 아파트 등을 공습해 민간인 50여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부상했다며 이는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SNC는 유엔 안보리에 러시아가 시리아 국민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인권단체들에도 여성과 어린이 학살을 중단하기 위한 긴급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서 집속탄(集束彈·cluster bomb)을 사용했다고 거듭 비난했다.

집속탄은 모(母)폭탄 안에 여러 자(子)폭탄을 넣은 폭탄으로 공중에서 자폭탄이 쏟아져 나오면서 넓은 지역을 공격하는 무차별 살상무기다. 116개 국가는 2008년 집속탄금지협약에 서명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미국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HRW는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집속탄을 최소 20회 사용했으며 이 공격으로 9개 지역에서 여성 5명과 어린이 17명 등 민간인 35명이 사망했다는 구체적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HRW는 러시아의 집속탄 공습은 유엔이 지난해 2월 채택한 결의안 2139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결의안 2139호는 시리아 내전에 관여한 모든 당사자에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무차별 살상무기 금지를 요구했다.

이 결의안은 집속탄과 시리아 정부군이 헬기에서 투하하는 이른바 '통폭탄' 사용 금지를 목적으로 채택됐으나 정부군은 드럼통에 폭발물과 쇠붙이를 넣어 만든 비(非)유도 폭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HRW는 지난 10월에 발표한 성명에서도 시리아 알레포 외곽 공습에서 러시아제 집속탄이 처음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 '산산이 부서진 유엔 시리아 결의안-러시아 책임'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고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결의안의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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