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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팰컨9', 로켓 지상 회수에 성공하다(동영상)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21일(현지시간) 위성을 탑재한 로켓 '팰컨 9'을 발사한 후 다시 추진 로켓을 지상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로켓 폭발 사고 이후 6개월 만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마치면서, 지난달 한 발 앞서 로켓 회수에 성공한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와 머스크의 '재사용 로켓 개발'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AP·AFP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소형 위성 11개를 탑재한 팰컨 9 로켓은 이날 밤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로켓은 위성을 싣고 해발 200㎞ 지점까지 솟아올라 궤도에 진입한 후, 다시 추진 로켓 엔진이 점화돼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발사 10분가량 지난 후 1단 추진 로켓이 무사히 지상에 수직 착륙했다.

착륙 지점은 발사대에서 10㎞가량 떨어진, 옛 공군기지 로켓·미사일 시험발사장이었다.

회수된 추진 로켓은 추후 재사용될 예정으로, 스페이스X의 로켓 회수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켓이 탑재 화물을 궤도에 진입시킨 후 지상으로 착륙한 것도 스페이스X가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로켓에 실렸던 통신회사 오브콤의 위성 11개은 모두 무사히 배치됐다.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착륙 성공 직후 트위터에 "귀환을 환영한다, 베이비!"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머스크는 이후 기자들에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혁명적인 순간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궤도(orbital)급의 추진 로켓을 회수한 적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로켓 착륙 당시 음속 폭음을 듣고 처음엔 로켓이 폭발한 줄 알았다가 곧이어 착륙한 로켓의 영상을 확인했다며 "착륙이 완벽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의 첫 성공적인 로켓 수직 착륙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지난 1월 로켓 발사 후 1단 추진체를 착륙시켜 재활용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추진 로켓을 회수해 재활용하게 되면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우주선 발사 간격도 줄어 우주 개척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곧이어 1월 쏘아올린 팰컨 9 로켓은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대서양에 있던 이동식 착륙선박에 너무 강하게 떨어져 부서지면서 회수에는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28일 국제우주정거장(ISS) 연구원들을 위한 식료품과 실험장비 등을 실은 채 발사된 팰컨 9 로켓이 강관 버팀목 결함으로 발사 2분 20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하는 대형 사고를 겪으며 머스크의 '우주 프로젝트'도 큰 난관에 부딪쳤다.

당시 폭발한 로켓의 추정 잔해는 발사 지점에서 6천400여㎞ 떨어진 영국 남서쪽 실리 제도 해상에서 지난달 말 발견되기도 했다.

스페이스 X는 이후 몇 달 간 결함 개선과 성능 향상에 나섰고, 최근 팰컨 9의 엔진 성능 실험을 마친 후 이번에 로켓 발사와 회수 재시도에 나선 것이다.

그 사이 머스크의 우주 프로젝트 '라이벌'인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창업한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을 통해 지난달 24일 우주선 뉴셰퍼드 발사 추진 로켓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베조스가 회수에 성공한 추진 로켓은 준궤도(suborbital) 비행에 쓰인 것으로, 머스크가 회수한 로켓은 더 강력하고 빠른 궤도 로켓이어서 회수 미션도 더 고난도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상업우주비행연맹은 이날 성명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은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로켓인만큼 뉴셰퍼드 로켓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비행하고, 2배 이상 높은 곳까지 진입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성공 소식이 전해진 후 베조스는 트위터에 "스페이스X의 준궤도 추진 로켓 착륙을 축하한다"며 "클럽에 들어온 것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 발 먼저 성공했다는 것을 과시하며 은근한 견제를 내비친 것이다.

베조스의 로켓 회수 성공 당시에 "'우주'와 '궤도'의 차이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던 머스크는 이번에 회수한 추진 로켓이 '궤도' 추진 로켓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베조스보다 자신이 한 발 앞섰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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