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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유

ⓒ연합뉴스

새누리당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이 22일 내년 4월 치러지는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직업정치인도 정치꾼도 아닌 체육인"이라며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열정만으로 부딪히기에는 정치의 현실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4년간의 정치 행보 중 저의 시행착오와 부덕의 소치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며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깊은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발전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사하갑에 출마한다면 당과 사하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허 전 시장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며 "허 전 시장이 부산 사하갑에 출마해 승리를 거둬 '낙동강 벨트 사수'라는 책임에 부합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재선에 자신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면서도 "제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스포츠발전과 국위선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문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 지도부에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는 것이 낫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부산 사하갑에서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문 의원은 서울 리라고와 동아대 체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된 이후에도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 조정위원회 위원,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주로 체육계 관련 의정 활동을 해왔다.

문 의원은 2012년 4월 박사논문 표절로 논란이 불거지자 당선 9일 만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지난해 2월 복당했다. 국민대는 문 의원의 박사논문 본조사 결과 표절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6번째다.

지난 2월 이한구(4선·대구 수성갑) 의원을 시작으로, 4월 강창희(6선·대전 중구), 5월 손인춘(비례대표), 8월 김태호(재선·경남 김해을), 10월 김회선(초선, 서울 서초갑) 의원 등이 잇따라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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