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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 외벽에 걸린 새누리당 초대형 현수막의 진실

  • 박세회
  • 입력 2015.12.21 10:02
  • 수정 2015.12.21 10:24

20대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예비후보(안산단원을) 이혜숙 씨가 내건 현수막이 같은 건물의 영업장 업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2월 17일 아도르 웨딩홀이 입주해 있는 천혜 그레이스빌딩 3~5층 외벽에 새누리당 예비 후보자 이혜숙 씨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아도르 웨딩홀 측에 따르면 이혜숙 씨 측은 현수막을 걸기 전부터 수차례 찾아왔으나 3~5층을 소유한 천 모 씨가 지난 19대 총선 기간에 현수막 거는 것을 허락했다가 입었던 영업적 피해를 생각해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혜숙 씨 측이 이 거절을 무시하고 직원이 퇴근한 시각에 현수막을 걸었다고 증언했다.

천혜 그레이스 빌딩이 있는 자리는 안산 중앙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 총선 기간 선점해야 하는 '핫 스팟'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페이스북 유저가 "웨딩홀 소유인 곳에 떡하니 회사 사람들 다 퇴근한 시간에 허락도 없이 몰래 현수막을 걸고 갔다. 영업하라고 하는 건지 주방에 창문을 다 막아서 유해가스도 방출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 글은 지난 18일에 올라왔으나 이후 삭제되었다. 한편 웨딩홀 측은 글을 올린 이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 3~5층을 소유하고 그곳에서 아도르 웨딩홀을 운영하는 천 모 씨 역시 이에 분개해 12월 18일 새벽 1시 철거를 시도했으나 경찰과 이혜숙 씨 측에 제지당했다고 한다.

이혜숙 씨는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2명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크레인을 동원하여 강제로 선거 현수막을 뜯어내는 중 경찰 15명 정도가 출동하여 작업을 중지시켰다"며 "이런 선거문화 가슴이 찢어진다"고 올렸다.

또한, 이혜숙 씨 측은 1층 조합원과 세입자 과반의 동의를 받았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딩홀 측은 주방의 환기구를 막아 환풍에도 지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약 50여 명의 조합원이 시공사와의 분쟁으로 아직 미입점 상태이며, 2층의 소유주는 현수막을 허락한 적이 없다. 해당 현수막은 천씨의 영업장인 3~5층 외벽에 걸려있었다.

이에 지난 19일 밤 천 모 씨는 "웨딩홀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웨딩홀이 정당의 색을 띤 것처럼 보여서 영업에 지나친 방해를 받고 있으며 현수막이 화재 시 완강기를 이용한 탈출구를 막고 있어 심각한 안전 위협"이라고 판단해 이혜숙 씨의 현수막을 자신의 층에서 제거했다.

이에 이혜숙 씨는 "저는 적법하게 입주 점포주 과반이 넘는 분들과 상인회장의 동의를 받았다. 그런데 제 현수막을 다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제가 게시하기 몇 시간 전에 웨딩홀에서 갑자기 제작하여 파란색 현수막을 달아서 방해한 것이다."라며 "설사 잘못된 현수막이라 해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떼어내야 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안산에서 새누리당이 전멸한다고 합니다.살려 주세요.저 새누리당 이혜숙 예비후보는 불법으로 현수막(비워진 철제 조형물에 현수막을 게시한 것입니다)을 게시한 것이 아닙니다.저는 적법하게 입주 점포주 과반이 넘...

Posted by 이혜숙 on Saturday, December 19, 2015

그러나 천 모 씨는 "3~5층은 내 소유인데 내가 안 된다고 말을 했고, 관리 사무실에도 허락을 안 받고 밤에 몰래 올라와 현수막을 거는 게 어떻게 적법한 절차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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