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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소수자 차별 안타까웠다"

  • 허완
  • 입력 2015.12.17 16:29
  • 수정 2015.12.17 16:35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국내 개신교 연합체에서는 처음으로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 기독교교회협의회는 약자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왔는데, 성소수자들이 성적 취(지)향 때문에 무차별적인 폭력을 받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 성소수자 문제를 다룬 도서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번역 출간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성소수자 간담회나 토론회를 열거나 해외 교회에서 발간한 책을 옮겨 발행할 계획이다.

김 총무는 이 책의 발간 취지를 설명하며 “협의회는 성소수자와 관련해 특정 입장을 두둔할 수는 없다”며 “교단별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토론의 장을 끌어내려면 이 정도 수준의 책은 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지낸 앨런 브래시 아테로아 뉴질랜드 장로교회 목사가 1995년 펴냈고, 성소수자에 대해 진실한 논의와 열린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김 총무는 “우리의 이런 발걸음이 이 땅의 고난받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의 이런 발언은 동성애를 죄악시했던 국내 개신교계 안에서 성소수자의 인권과 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첫 움직임으로, 다른 개신교 연합체와의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수적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은 동성애에 강하게 반대해 왔고, 지난 6월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축제를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가톨릭과 불교계에서는 동성애자 차별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소망교회 목사)은 이날 발표한 ‘올해 한국기독교 선정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보고서에서 동성애 논란을 시회문화 분야 주요 이슈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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