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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청와대 삼권분립 의심 여지있는 얘기는 피하는 게 좋다"

  • 허완
  • 입력 2015.12.17 13:33
ⓒ연합뉴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요구하고 있는 '쟁점법안' 직권상정에 대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다시 한 번 '불가'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의 '압박'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압박을 못 느낀다"고 응수했고, 연일 자신을 찾아오는 새누리당 지도부들에게는 "나를 찾아올 시간이 있으면 각자가 야당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 의장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내 생각은 변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답한 뒤 농담조로 "내 성(姓)을 다른 성으로 바꾸든지 해야지…(생각이 바뀔 수 있을 것)"라고 강조했다.

국회법(85조)에 규정된 심사기일 지정 요건은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하는 경우 등으로 제한돼 있으며, 최근 상황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연합뉴스 12월17일)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비정상적인 국회 상태를 정상화시킬 책무가 (정 의장에게) 있다"며 재차 정 의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아주 지당한 말씀이다. 그런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불쾌감을 느끼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라 걱정해서 하는 얘기니까 그냥 받아들인다. (내가) 불쾌해해도 좋아질 게 하나도 없지 않느냐"며 "나는 전혀 (청와대의) 압박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같은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통해 압박을 가하는 등 삼권이 분립돼 있는 대한민국의 민주체계에 의심을 가할 여지가 있는 얘기들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한편 정 의장은 연일 자신에게 찾아와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에게는 다음과 같은 '쓴소리'를 남겼다.

정 의장은 "나를 찾아올 시간이 있으면 각자가 상대 당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을 하면 좋겠다"며 "(여당 원내지도부가 찾아왔을 때) '원만히 합의해서 가는 것이 최선 아니겠느냐, 왜 쓸데없이 찾아오고 그러냐, 그 시간을 아껴서 협상을 해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뉴스1 12월17일)

정 의장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자신을 찾아오는 등 직권상정 또는 여야 중재를 거듭 요청하는 데에도 "여당이 (내게) 중재하라 말하기보다 행동해야 한다"며 "여당 상임위 간사, 위원장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12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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