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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 명MC 이수민을 만나다(인터뷰, 영상)

  • 박수진
  • 입력 2015.12.17 12:31
  • 수정 2015.12.17 12:36
ⓒ연합뉴스

요즘 어른들이 넋을 놓고 보는 영상이 있다. 드라마도 예능도 아닌, EBS 1TV 어린이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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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이 일주일을 기다린 금요일만의 시간, 게임톡톡 해보쇼~ 먹니와 함께 하는 먹어보니 맛잇쇼~ 오늘은 먹니가 왕거미 머핀을 만든다고요? 아이 무셔! 아이 무셔!"

사람들을 잡아끄는 것은 일품인 진행 실력이다. 보니와 하니는 랩 배틀을 벌이는 것처럼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더니, 곧바로 깜찍한 표정과 몸짓으로 사람들을 홀린다.

어린이 방송이 거기서 거기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불꽃튀는 MC전쟁이 벌어지는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는 최근 "미친 재능…이들(보니·하니)보다 진행을 잘할 자신이 없다"는 한 트위터리안의 글을 리트윗했다.

"'진행 천재'라뇨, 아직 너무 부족해요. 배울 것도 많아요. 방송할 때마다 보니 오빠(신동우)로부터 손짓이나 몸짓이라든가 새로운 걸 배워요."

15일 오후 강남구 도곡동 EBS본사에서 만난 '하니' 이수민(14)은 누리꾼들의 칭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주 평일 오후 6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보니하니'는 EBS 장수 프로다. 이수민은 지난해 9월 배우 신동우와 함께 '보니하니'의 새 얼굴이 됐다.

2013년 엠넷 '보이스 키즈'로 데뷔해 이듬해 투니버스 '김구라 김동현의 김부자쇼'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이수민에게 방송 진행은 처음이었다.

이수민은 보니·하니의 '케미' 비결에 대해 "제가 진행을 못 했는데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보니 오빠와 1년 넘게 같이 하다 보니 많이 발전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미친 진행'이라는 과격한 별명도 얻은 이수민에게도 아찔한 실수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고. 한 달을 준비한 첫 방송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들어 있던 솥을 엎은 것이다.

"첫 방송이잖아요, 솥이 엎어졌을 때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또 한 번은 '마법식당'에서 인절미 토스트가 떨어졌는데 제가 그때 '정말 맛있는 인절미 토스트에요'라고 말해야 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보니 오빠에게 토스트를 주워서 줬어요."

처음에는 자신을 비추는 여러 대 카메라 앞에서 우왕좌왕하던 이수민은 이제 "이쯤 되면 3번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겠다"고 짐작할 만큼 노련해졌다.

울산 출신인 이수민은 '보니하니' 진행을 맡으면서 서울로 아예 전학을 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와 방송국을 오간다. '보니하니' 생방송이 끝나면 오후 7시30분이 된다. 요즘에는 주말마다 투니버스의 어린이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 촬영을 진행한다.

"학교생활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종종 친구들과 저희 집에서 같이 놀아요. 친구들이 '너 같은 애가 왜 자꾸 페이스북에 올라오냐'고 놀리기도 해요."

딸기 주스를 쭉 빨아들이며 "제가 다양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친구들이 얼굴 좀 막 쓰지 말라고 한다"고 말하는 이수민의 표정에서는 그 나이 또래 천진함이 느껴졌다.

음악방송 MC도 욕심난다는 이수민의 궁극적인 꿈은 연기다. 꿈을 이루고자 수년간 틈 닿는 대로 연기 수업을 받았다. '보니하니'에서 개그맨들과 종종 콩트 연기를 소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방법, NG에 대처하는 법, 카메라 돌아가는 흐름을 읽는 법, 그리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법을 조금씩 알게 됐어요."

이수민은 닮고 싶은 배우로 전지현을 꼽았다. 전지현 출연작을 대부분 봤다는 그는 특히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 같은 캐릭터가 특히 탐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야무진 답이 돌아왔다.

"아직 연기로 보여드린 게 없지만 5년 뒤, 10년 뒤에는 연기로 평가받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건 몰라도 인성이 바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품에 대해 논란이 일지 않는 배우요. 그런 제 모습을 잘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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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보니하니 #이수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