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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인터넷' 탓이라고 하지 말라

Former U.S. National Security Agency contractor Edward Snowden, who is in Moscow, is seen on a giant screen during a live video conference for an interview as part of Amnesty International's annual Write for Rights campaign at the Gaite Lyrique in Paris, France, Dec. 10, 2014. (AP Photo/Charles Platiau, Pool)
Former U.S. National Security Agency contractor Edward Snowden, who is in Moscow, is seen on a giant screen during a live video conference for an interview as part of Amnesty International's annual Write for Rights campaign at the Gaite Lyrique in Paris, France, Dec. 10, 2014. (AP Photo/Charles Platiau, Pool) ⓒASSOCIATED PRESS

여러 사망자를 낸 파리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의 공격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끔찍한 행위를 규탄하고 미국인들에게 정부는 테러와 맞서 싸울 계획을 세워두었다고 재확인했다. 테크놀로지가 이런 테러의 장본인으로 지적 당했다. 요즘 정치계에서 자주 들리는 소리다.

오바마는 지역 테러리스트의 위협은 인터넷 탓이라고 먼저 주장했다. “인터넷이 국가들 간의 거리를 삭제하기 때문에,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과 샌버나디노 살인범 같은 사람들의 마음에 독을 주입하려는 노력을 늘리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테러리즘 해결책에는 “하이 테크와 경찰 지도자들이 테러리스트가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법에서 탈출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음 날 매체 브리핑에서 백악관 비서관은 대통령이 ‘강력한 암호화의 중요성을 믿지만’,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인터넷이 마음에 독을 주입하는 곳, 범죄자들의 안전한 피난처라는 그의 생각에 유력 대선 후보 두 명이 덜 시적인 표현으로 공감을 표현했다. 지난 주에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는 인터넷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잃고’ 있으며, 우리가 테러리스트들의 모병을 막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를 찾아가서 인터넷을 닫는 것’을 의논하자고 제의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가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게] 온라인 공간을 주지 말아야 하며,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 모두 놀리고 있는 트럼프의 인터넷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발언

오른쪽: 힐러리 클린턴

이렇게 비극적인 이유 때문이라 할지라도, 인터넷을 이렇게 뭉뚱그려 묘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ISIS가 소셜 미디어를 모병 수단으로 사용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드리안 첸의 강렬한 뉴요커 기사에 최근 자세히 나왔듯, 증오 집단 멤버들의 신념을 버리게 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서 첸은 미건-펠프스 로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는 트위터와 워즈 위드 프렌즈에서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는 사람들을 만난 뒤 웨스트보로 침례교회를 떠났다. 극단적인 단체와 사람들을 고립시키거나 그들을 인터넷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그게 그들을 무력화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일지도 확실하지 않다. ‘잠재적 테러리스트’가 인터넷을 금지 당하면 – 그런 실현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다 쳐도 – 그들은 이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지 볼 수 있는 수단을 잃었기 때문에 진짜 테러리스트가 될 수도 있다.

테크놀로지가 테러리스트들이 법을 피하는 것을 돕는다는 주장은, 암호화가 경찰이 원하는 증거를 얻는 걸 어렵게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최근 사건들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샌버나디노에서 총을 쓴 부부암호화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한 것 같지 않다. 그들이 자신들의 전화를 부순 것은 사실이다. 당국에서는 대부분의 현대 전화들이 그렇듯 암호화가 내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있어 인터넷은 서로를 만나게 해준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만났다고 했다(트럼프가 매치, 오케이큐피드, 틴더에 전화를 걸어 ‘문을 닫아라’고 요구하지는 않길 빈다).

파리의 테러범들은 뻔히 드러나는 방식으로 공격을 진행했다. 암호화되지 않는 전화기, 호텔 부킹 사이트, 렌트가 사무소 등을 이용했다. 국회의원들이 이런 서비스들을 규탄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의 인터넷 사용은 그들을 법으로부터 숨도록 도와주기 보다는 수사관들이 이 공격에 관련된 사람들을 추적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만약 폭력적 의도를 지닌 사람들이 정말 인터넷을 쓰지 못하게 되고 숨어 버린다면, 어떻게 그들을 발견하거나 막을 것인가?

테크놀로지와 인터넷을 무시무시한 말로 비난하는 것은 이런 행동 뒤의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들을 해치는 것보다 인터넷을 손가락질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증오 이념의 성장, 인종적, 민족적 긴장, 손쉬운 반자동 무기 구입, 드론을 사용한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의 장기적 영향, 폭력을 포용하는 뒤틀린 마음들 말이다.

우리가 손쉽게 테크놀로지를 흑백 논리로 묘사하기로 한다면, 제정신이 아닌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 ‘골든 키’, 즉 암호화를 피해 우리의 모든 정보들을 해커들에게 취약하게 만들어 버리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 같이 말이다. 프랑스 경찰은 프라이버시 툴인 토르를 금지하고 비상 사태 중에는 공유 및 공공 Wi-fi를 금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 두려운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연락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다행히 프랑스 총리 마누엘 발스는 그게 끔찍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처럼 프랑스는 최근 국내 테러의 기억이 생생하지만, 발스는 테크놀로지에 대해 오바마, 트럼프, 클린턴보다 더 균형잡힌 발언을 했다. TF1에서 번역해 옮긴다.

“인터넷은 자유고,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그것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 마누엘 발스는 “테러리스트들이 의사소통하고 전체주의 이념을 퍼뜨리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인정했다.

인터넷은 두 가지를 다한다. 지적, 경제적 자유를 퍼뜨린다. 증오를 퍼뜨린다. 그 중 하나만 골라서 멈출 수는 없다. 그게 가능한 척은 그만하자.

“권위주의적 정부는 시민들에게 안정을 위해 검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러한 안정과 표현의 자유는 같이 간다는 걸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불이 발견된 이래 언제나 방화는 존재했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최근 뉴욕타임스 사설에 썼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경이를 즐기려면, 우리는 인터넷의 끔찍한 면도 견뎌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Let’s Stop Blaming 'The Internet’ For Terroris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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