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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어떻게 봤을까?

  • 강병진
  • 입력 2015.12.17 08:50
  • 수정 2015.12.17 08:51

‘스타워즈’의 창조자 조지 루카스는 지난 2012년, 루카스 필름을 디즈니에 팔았다. 자신이 만든 우주를 내놓은 이상, 그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원안으로만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어떻게 봤을까? 남의 손에서 다시 제작된 ‘스타워즈’를 보는 기분은 괜찮았을까?

지난 12월 4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루카스 필름의 대표인 캐슬린 케네디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당시 그는 “조지 루카스가 새로운 ‘스타워즈’의 프리미어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루카스는 이미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그는 그 영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캐슬린 케네디가 전한 말 외에 영화를 본 루카스의 소감이 나온 건 없다. 하지만 그녀와 ‘할리우드 리포터’가 나눈 인터뷰에서 새로운 ‘스타워즈’를 대하는 조지 루카스의 심경을 읽을 수는 있다.

“루카스에게는 자신이 연출에 참여하지 않은 ‘스타워즈’가 제작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매우 힘든 일이었어요. 동시에 그는 정말 ‘스타워즈’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했죠.”

‘스타워즈’를 떠나보낸 루카스의 마음을 단지 ‘시원섭섭’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디즈니가 어떻게 루카스 필름을 인수했는지에 대해 취재했던 ‘블룸버그 비즈니스’의 2013년 3월 기사는 “당시 루카스가 ‘스타워즈’에 대한 통제권한을 상실한다는 현실에 짓눌렸다”고 전한다. 기사에 따르면, 조지 루카스는 자신이 구상했던 ‘스타워즈’의 새로운 3부작에 관한 아이디어 조차 쉽게 넘겨주지 않으려 했었다. 디즈니의 임원들은 밑그림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당시 루카스는 자신만 믿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에요. 그러니 내 말을 믿어주는 것도 나와 디즈니의 거래에서 지켜야 할 기본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나는 이 분야에서 40년 동안 일을 했고, 성공을 거둔 사람입니다. 만일의 경우에는 루카스 필름을 다른 데에 팔겠다고 할 수도 있었어요.”

어쨌든 조지 루카스는 루카스 필름을 팔았고, 자신의 아이디어도 함께 제시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새로운 ‘스타워즈’의 제작회의에도 참석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회의에 참석한 그는 우주의 물리법칙과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판단해주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서 조지 루카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스타워즈’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판단해주었습니다. 우주에서는 자동차가 바 없이 날아다니니까요. 이런 사항이 매우 많아요. 또는 어떤 사람을 어느 부분에 기용할지에 대해서도 판단해주었죠. 나는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조지 루카스가 짜놓은 이야기를 본 디즈니의 반응은 사실 그리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조지 루카스는 지난 11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스토리를 본 그들은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는 팬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요. 사람들은 이 영화가 사실 소프 오페라이고 모든 가족 문제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모르고 있습니다. ‘스타워즈’는 우주선에 관한 영화가 아니에요. 결국 그들은 내가 제시한 이야기 대신 그들이 만든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결정했습니다. ‘좋아. 나는 나의 나의 길을 갈 거고, 그들이 그들의 길을 가도록 놔두겠다’고요.”

아래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의 로스앤젤레스 프리미어 행사장에 나타난 조지 루카스의 모습이다. 영화를 대하는 그의 마음이 어떨지 가늠하기는 힘들다. 이혼한 전 부인이 새로운 남편을 만나 낳은 아이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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