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 인하대, 문과대 구조조정 철회

  • 허완
  • 입력 2015.12.17 08:37

문과대학 일부 학과를 폐지·축소하는 구조 개편을 시도해 심한 내홍을 겪은 인하대가 기존 개편안을 철회하고 구성원들과 새로운 방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17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최근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최 총장은 "특히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벌어진 이번 논란으로 상처 받은 문과대 교수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대학발전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한 진통으로 여겨달라"고 당부했다.

최 총장은 최근 문과대 교수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폐지하고 영어영문학과·일본언어문화학과는 정원을 대폭 줄이는 개편안을 제시했다.

대학본부 측은 이들 학과를 '학생들의 전과 신청이 많고 전공을 살린 취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과'로 보고 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인하대가 내년 초 교육부가 공고할 예정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프라임 사업은 진로·취업을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생 중심으로 학사구조를 개선하는 '사회수요 선도대학' 9개교를 선정해 1년간 모두 1천5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인하대 문과대 교수와 학생들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문과대 교수회는 "문과대의 정체성과 인문학의 본질을 외면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총장은 일방적이고 황당무계한 문과대 축소 방안을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성명을 냈다.

인하대 총학생회도 "총장은 문과대를 공중분해 하는 독단적인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철회하라"며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4명이 지난 14일부터 대학 본관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최 총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철학과,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 대한 사항을 포함한 문과대 (개편) 가이드라인을 철회한다"며 "앞으로 문과대의 발전 방안은 문과대 교수들의 자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대학본부와 학장단 회의를 통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각 단과대 학장들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도출하길 기대하며 학생들도 혼란을 수습하고 학업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과대 교수회는 총장 담화에 대해 교수 일동 명의로 "추후 학교 발전을 위해 건강한 상호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용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날 저녁 회의를 열어 학생회 간부들의 단식농성 중단 여부를 포함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 인하대 총학생회, 문과대 구조조정 반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인하대 #인하대 구조조정 #대학 구조개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