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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측근 '강태용 송환 작전'은 이렇게 이뤄졌다

ⓒ연합뉴스

중국 도피 7년만에 국내로 송환된 조희팔 2인자 강태용 압송은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졌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대구지검은 16일 오후 1시 35분께 중국 당국에서 강제추방 명령을 받은 강태용을 난징(南京)공항에서 체포한 뒤 2시간여 지난 오후 4시 10분께 대한항공 KE787편으로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조희팔 금융다단계 유사수신 사기사건 피해자 20명 가량이 강씨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입국장 게이트 근처에 몰려 있었다.

또 그를 취재하기 위해 다수 언론이 공항 곳곳에 진을 쳤다.

그러나 검찰은 보안 등을 이유로 KE787 항공기를 국제선 계류장이 아닌 화물 터미널 주변 주기장에 세웠다.

강태용은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나서 가장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주기장에 미리 대기시켜 놓은 스타렉스 승합차 2대 가운데 1대에 강씨를 태우고 오후 4시 40분께 공항을 빠져 나갔다.

앞서 대구지검은 강씨 압송을 위해 수사관 10명을 김해국제공항으로 보냈다.

오후 5시 58분께 대구지검에 도착한 그는 푸른색 마스크와 검은색 모자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취재진 앞에 섰다.

회색 바지에 체크무늬 점퍼를 입은 평범한 옷차림이었지만 수갑을 찬 양손에는 녹색 수건이 덮여 있었다.

또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혔을 때와 비교해 살이 빠진 듯 보였다.

검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강태용 주변으로 직원 20여명을 빙 둘러 배치했다.

16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에 중국에서 송환된 강태용(54)이 검찰 수사관에 의해 압송되고 있다.

강씨는 조희팔 생사를 묻는 질문에 "조희팔이 죽은 것을 직접 봤다. 2011년 겨울에 죽었다"고 대답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짧게 말했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 리스트가 있느냐", "조희팔과 연락한 적 있느냐", "중국에서 어떤 조사를 받았냐"는 등 질문에는 아무런 말 없이 얼굴을 푹 숙인 채 고개만 저었다.

강태용 압송을 지켜보던 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 김모(63·여)씨는 "강태용이 숨겨놓은 돈을 찾아내 하루빨리 피해 회복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17일께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또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정관계 로비 의혹, 은닉재산 행방 등을 집중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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