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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시대 종언 선언한 옐런의 '역사적 회견'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5.12.17 04:51
  • 수정 2015.12.17 04:53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감안하고 지금이 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적 행동을 취할 시점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0.25% 올리기로 했습니다."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역사적 결정'을 발표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표정은 차분하면서도 결연했다.

자신이 신봉하는 전통 경제이론과 '대시보드'(고용지표를 의미)로 볼 때 지금이 금리를 올릴 적기라는 확신이 묻어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워싱턴D.C. 심장부인 K스트리트 18번가 연준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한 옐런 의장이 가장 강조한 용어도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었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 결정을 내린 배경을 따져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는 말을 자주 거론했다.

물가상승률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의 고용회복 흐름으로 볼 때 분명히 머지않은 시기에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자신의 판단이 옳은 것임을 강조하려는 차원이었다. 옐런 의장은 이처럼 지표를 토대로 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랫동안 (금리인상을) 기다려왔다"고도 했다.

옐런 의장은 추후 금리인상 시기와 속도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도 '데이터'를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의 실질적 경로는 추후 들어오는 데이터에 근거한 경제전망에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직관이나 감각보다는 지표와 이론에 근거해 경기예측을 하고 정책운용을 하는 옐런 의장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금리인상의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 질적 고용지표를 경기예측의 틀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보여왔다.

옐런 의장은 회견 내내 이 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볼 때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확신을 제시하고 금리인상 조치가 '예방적' 차원에서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통화정책이 미래의 경제결과에 영향을 끼치려는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조치가 선제적이었다는 점을 설명하고 당장 물가상승률이 높지 않은 것은 저유가 등 일시적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향후 경기후퇴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제로금리 상태로는 우리가 시장이 겪을 수 있는 부정적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의) 범위가 적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다만 이번 금리인상 조치가 '과도하게 해석돼'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경계했다.

옐런 의장은 이번 인상조치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취해왔던 7년간의 비정상적 양적완화 정책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도 연준의 정책은 여전히 중기적으로는 금융완화 쪽에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경제전문 기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연준의 원래 건물은 워싱턴D.C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컨스티튜션 애비뉴 20번가에 있지만, 사무공간이 부족해 D.C. 내의 여러 곳에 별관을 분산 운영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통화정책 일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How Interest Rates Are Set: The Fed's New Tools Explained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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