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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표적 낙천' 공포에 대구가 떨고 있다

ⓒ한겨레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앞두고 ‘물갈이설’로 흉흉한 대구 분위기를 풍자한 패러디가 여의도에 화제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의 노랫말을 새누리당의 현실에 빗대 바꾼 내용이다. 새누리당 의원 보좌진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인생’이라는 제목의 이 노랫말은 총선 예비후보등록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파되고 있다.

주요 대목은 “내년 2월 공심위에서 날 낙천하러 오거든 아직은 초선이라 못 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공심위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지역구 현안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친유승민이라 친박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나도 한때 친박이었다고 전해라” 등이다. 지난 7월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 선언으로 의원총회를 통해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난 이후 청와대·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구·경북 지역으로 몰려들고, 유 의원과 그 측근 의원들이 ‘표적 낙천’의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예비후보등록 이틀째인 16일 현재 유 의원의 대구 동을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하겠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도 각각 이종진(대구 달성), 김희국(대구 중·남) 의원 지역구에 등록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지역구(대구 달서병)에 남호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하며 등록한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 대구에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동구갑(현역 류성걸 의원)에,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서구(김상훈 의원)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들 모두 ‘박근혜냐, 유승민이냐’를 내걸고 경선 선거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이채관 경남대 초빙교수의 선거사무소(서울 마포을) 개소식 축사에서 “저 요즘 좀 외롭다…. 대구에서 조금 고생하고 있는데 이 사람(이채관 교수)이 국회에 들어와서 저와 힘을 합쳐서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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