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차 청문회 마지막날인 오늘(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정동수 군의 아버지 정성욱 씨가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아들의 주검 사진을 공개했다.
국민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을 맡은 정 씨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런 말들을 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요. 그런데 저는 가슴에 묻을 수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은...
동수가 처음 발견됐을 때 목표해양경찰서에서 저희들한테 보내준 겁니다.
여기 계신 위원분들께서 한번 보시고...
저희 가족이 저희 아이들을 가슴에 묻을 수 있도록
힘 좀 써주십시오.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사진을 공개해야 할지 말지를요.
가족 분들 중에서도 자기 자식을 안 보신 분들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고 저희 가족들의 한, 우리 아이들, 왜 그렇게 추운 바다에서 갈 수밖에 없었는지 꼭 진실규명 해 주십시오."
특조위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며 사진을 공개하자 청문회장은 졸지에 울음바다가 됐다고 한겨레는 전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진상규명을 위한 힘든 첫발을 뗀 만큼, 새롭게 드러난 의혹 등에 대한 특조위의 철저한 조사를 바랐다. 희생자 이준우군의 아버지 이수하씨는 “우리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사 결과를 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한겨레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