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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싹싹 사용 후 첫째-둘째 딸 연달아 사망했다"

ⓒ연합뉴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143명이 사망했다.(10월 기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인정된 숫자일 뿐 아직도 정확한 피해자 규모는 알기 힘들다.

1994년 가습기 살균제가 판매되기 시작한 후 2011년 정부가 잇단 산모들의 사망 원인을 '가습기 살균제'로 지목하기 전까지 매년 60만 병에 달하는 살균제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겨울철 사용자가 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전한다.

그리고, 이달 말에 마감되는 '가습기 살균제 3차 피해 신고'에서는 총 310명(사망자 38명 포함, 11일 기준)이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4일 발표한 피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자매 연달아 사망 (최모 씨 가족) (1997년 말부터 14년 동안 거의 매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 (옥시싹싹)

최 씨가 12월 6일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을 찾아 자신이 사용했던 옥시싹싹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아버지 최 씨는 1997년 겨울 첫째 여아를 출산한 직후부터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제품을 사용했는데, 딸이 만 4세 때인 2001년 10월 '호흡부전'(직접사인)으로 사망

2000년 12월 태어난 둘째 여아도 언니와 매우 유사한 증상의 폐 질환을 앓다가 2008년 만 8세의 나이로 사망.

셋째 남아는 2003년 태어났는데, 누나들과 같이 심각한 호흡기 질환은 없지만 가슴이 답답하다는 호소를 자주 하고 피부알레르기, 식은땀 증상을 보임.

최 씨는 "2011년 정부조사발표 당시 아이들의 사망이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됐지만, 10년 동안 두 아이를 잃는 과정에서 받은 끔찍했던 고통 때문에 아무런 조치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함.

2. 부인-태아 사망 (안성우 씨 가족) (세퓨)

안성우 씨가 11월 경기도의 한 사찰을 찾아 부인과 아이가 안치된 불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품을 2통 정도 사용했던 2011년 2월 임신 7개월 차였던 부인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뒤 2주일 만에 사망.

부인 사망 전 배 속의 아이를 수술로 꺼냈지만 사망.

3. 폐기능이 50%만 남게 된 산모 (이모 씨) (옥시싹싹)

: 2010년 임신 6개월 상태서 옥시싹싹 살균제 사용

이후 호흡곤란이 오고 천식 진단을 받은 뒤 임신 8개월 차에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남. 아이는 인후두염에 걸리고 호흡기가 약한 상태.

최근 이씨는 폐 기능이 50%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진단을 받음

Posted by 그것이 알고싶다 on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한편, 정부는 이달 31일 3차 피해 접수를 마감하고 조사 및 판정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의 1,2차 조사와 이번 조사를 합치면 약 840명이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미신고 피해자가 여전히 많은데 정부는 적극적으로 찾기보다 12월 말로 신고 기한을 정해두고 사건을 덮으려 한다"며 "잠재적인 피해자인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가 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고 기한을 정하지 말고 제대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12월 14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의심되는 이들은 여기에 나와있는 절차에 따라 신고하면 된다. 아니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02-3800-575) 이나 환경보건시민센터 (02-741-2700)으로 전화 신고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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