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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잔혹한 20대 명퇴

  • 원성윤
  • 입력 2015.12.15 06:00
  • 수정 2015.12.15 06:06
ⓒDoosan

두산그룹의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20대 신입사원에도 명예퇴직을 종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만에도 벌써 4번째 희망퇴직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신입사원에 대한 희망퇴직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60여명, 2012년과 2011년에는 각각 200여명 등의 적지 않은 인원을 공개 채용했다. 이제 갓 입사해 안정을 찾아가는 1~3년차 직원들에게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두산그룹 계열사의 한 직원은 “어렵게 취업해 들어온 사람들을 일 년만에 퇴직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특히 청년실업이 사회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미만의 사원들은 경력직원으로 재취업하기도 힘들어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가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커스뉴스, 12월15일)

퇴직 명단에 오른 한 20대 사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이 캡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의 블라인드 캡처 화면에는 '정직원 여사원 중 23세 최연소 명퇴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직원의 반응까지 올라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사업장 3000여명의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12월14일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건설경기 부진에 중국 시장의 침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또 한 차례 희망퇴직에 나섰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매출 감소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두산인프라코어의 구조조정은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실적은 참담하다. 매출액 1조7298억원, 영업이익 202억원, 당기순손실 2121억원(3분기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분기당 1000억원대이던 영업이익이 200억원대로 뚝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더 심각하다. 올 3분기 누적 당기 순손실은 2465억원이나 된다. 1년이 다 지나지도 않았는데 2013년 한 해 당기순손실액(1009억원) 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선비즈, 12월9일)

중앙일보 12월9일 보도에 따르면 “회사측은 ‘임원의 경우엔 약 30%를 줄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실시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직 450여명이 희망퇴직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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