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 등 계속되는 논란에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뛰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공동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27%는 트럼프를 대권 후보로 지지했다.
이는 이들 언론사의 직전 조사였던 10월 말보다 4%포인트 오른 것이다.
크루즈의 지지율은 22%로 나타나 지난 조사의 10%보다 배 이상이 됐다.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도 13%포인트에서 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크루즈의 지지율이 많이 높아진 데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음주의 기독교인, 티파티 지지자, 그리고 다른 보수주의자를 공략하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는 15%의 지지율로 3위에 올랐고,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11%)과 전 플로리다 주지사인 젭 부시(7%)가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29%로 1위에 올랐던 카슨은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급감했다.
여기에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잇단 말바꾸기와 정책비전 미흡, 캠프 내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전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 56%로 압도적인 1위를 했다.
하지만, 2위에 오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37%)와의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축소됐다.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50% 대 40%)와 크루즈(48% 대 45%)는 이길 것으로 조사됐으나, 카슨(46% 대 47%)과 루비오(45% 대 48%)에게는 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별 지지율 조사는 공화당 및 민주당 유권자 각 400명을, 가상대결 조사는 849명을 대상으로 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