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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약'에 대한 세계 석탄 업계의 반응

  • 강병진
  • 입력 2015.12.14 15:19
  • 수정 2015.12.21 16:55

지구촌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역사적인 '파리 기후협정'에 합의했지만 정작 화석연료를 생산하는 업계에서는 느긋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저민 스포튼 세계석탄협회(World Coal Association) 대표는 파리 기후협정이 이 석탄 생산 기업들에 "거대한 변화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여전히 석탄 소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스포튼은 파리 기후협정은 각국 정부들로 하여금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 시스템에 초점을 보다 더 많이 맞추도록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미국석유연구소(The American Petroleum Institute)도 아직 협정의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는 태도를 보인 가운데 영국 북해 유전 개발업체 엔퀘스트(EnQuest) 사장은 업계의 당장 문제는 파리 기후협정이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이라고 강조했다.

아므자드 브세이수 사장은 "이것(파리 기후협정)은 대응 속도가 매우 느린 사안이다. 이미 이산화탄소 비용들을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업계는 다른 도전들(국제유가 하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공화당도 파리 기후협정에서 약속한 미국의 조치들은 중단 소송이 제기된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에 기반한 것임을 상기하며 이번 합의 이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의 국제사회 파트너들이 샴페인을 터트리기 이전에 이번 합의는 불법으로 판결될 것 같은 미국 에너지 계획에 근거한 도달 불가능한 합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코널은 "주(州) 절반이 이 계획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의회도 이미 이 계획을 거부하기로 표결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은 이달 초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기후변화 대책의 핵심인 미 환경보호청(EPA)의 새로운 탄소배출 규제안을 거부했다.

앞서 미국 24개 주와 탄광회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기후변화 어젠다인 청정전력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10월 제기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이번 합의는 미국 의회에 어떤 방식으로도 구속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증진하는 에너지 정책에 초점을 계속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 세계은행(World Bank) 총재는 파리 기후협정은 화석연료를 쓰는 기업들이 사업을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쪽으로 옮겨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조치들은 자금들이 개도국에 지원되는 양상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FT는 이번 합의는 대기 내 탄소산화물을 대량 제거하는 미래 기술들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술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이뤄질 것인 만큼 지구기온 상승폭을 섭씨 2℃ 또는 1.5℃로 제한할 수 있을지에 많은 과학자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대 케빈 앤더슨 교수는 "투기적 성향이 매우 큰 '온실가스 제거 기술들'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면 1.5℃ 제한 목표는 성취할 수 없게 된다"며 "더욱이 2℃ 이하로 제한하는 유지할 가능성도 매우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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