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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고래 종에 ‘모비 딕'을 딴 이름을 붙이다

  • 김도훈
  • 입력 2015.12.14 11:44
  • 수정 2015.12.14 11:47

90년 동안 스미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었던 1500만 년 된 향유고래의 흰 화석이 있다. 그 동안은 멸종한 바다코끼리로 잘못 분류되어 있었다.

스미소니언 과학자 두 명이 최근 잊혀진 이 화석을 다시 분석하고 분류한 결과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향유고래 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알비세투스 옥시미크테루스.

이 그림에서 알비세투스 떼가 중신세의 태평양을 헤엄치고 있다. 가끔씩 표면에 올라가 숨을 쉰다. 현대의 향유고래들은 주로 어미와 새끼들로 구성된 무리 생활을 한다.

PLOS ONE에 수요일에 발표된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알렉산드라 보어스마와 스미소니언 포유류 큐레이터인 닉 피엔슨은 이번에 새로 발견한 종을 ‘흰 고래’라는 뜻의 알비세투스라고 이름 붙였다. 소설 ‘모비 딕’에 등장하는, 에이햅 선장이 집착하던 신비한 흰 고래에게 바치는 오마쥬이다.

“실제 피부 색깔이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화석은 하얗다.” 피엔슨이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허먼] 멜빌의 흰 향유고래 모비 딕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적절할 것 같았다. 특히 우리가 알비세투스 옥시미크테루스를 스미소니언의 현대 향유고래들과 함께 연구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부리와 턱 아래 화석의 3D 렌더링이다.

고래의 두개골, 턱, 치아 화석은 1880년대에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되었으며 1400~1600만년 전 것이다. 스미소니언의 과학자가 1925년에 실수로 이것을 바다 코끼리 화석으로 분류했다.

새 종임을 식별하자 보어스마와 피엔슨은 향유고래의 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알비세투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이것이 새로운 종의 향유고래임을 밝힌 것이 아니라, 알비세투스가 향유고래 진화의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살피게 된 것이다.” 보어스마가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알비세투스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면서 오늘날의 향유고래와는 아주 다른 특징을 발달시켰다.

연구자들은 알비세투스는 약 6m 길이 정도까지 자라는 비교적 작은 고래들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늘날의 향유고래는 18m 정도까지 자란다. 하지만 작은 크기에 속아선 안 된다. 알비세투스는 먼 친척인 향유고래보다 더 사나웠을 수도 있다.

그 증거는 치아다. 몸은 작지만, 알비세투스의 치아는 오늘날의 향유고래와 같은 크기다.

“가장 큰 차이는 커다란 이가 가득한 이 엄청난 큰 턱이다. 위아래 턱의 치아는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컸다.”

게다가 오늘날의 향유고래는 아래턱에만 이가 있는데, 위아래에 다 치아가 있는 고대의 고래는 바다표범과 같은 다른 해양 포유류 등 더 큰 먹이도 노렸을 수 있다. 반면 오늘날의 향유고래는 주로 큰 오징어를 먹고 산다.

이 화석은 고대의 바다에 다양한 해양 포유류가 풍부했다는 증거라고 보어스마와 피엔슨은 말한다.

“해양 포유류의 풍성함의 정점을 보여준다.” 보어스마가 가디언에 말했다.

화석 중 큰 것은 무게가 수백 파운드에 달했다. 연구자들은 화석 전체를 3D 디지털로 옮겨 멸종한 고래의 독특한 해부적 구조를 관찰했다. 스미소니언 X 3D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Newly Discovered Whale Species Named With A Nod To Moby Dick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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