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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성의 참정권이 없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 곳이 남았다

  • 강병진
  • 입력 2015.12.14 11:02
  • 수정 2015.12.14 11:03

지난 12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을 행사하도록 한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2011년 고(故)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2015년의 지방선거부터 여성의 선거·피선거권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결과였다.

이슬람 종주국이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으니, 이제 지구 상에 여성의 참정권이 없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아직도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한 군데 남아있다.

‘포춘 매거진’은 지난 12월 11일 보도를 통해 이제 지구에서 여성의 참정권이 없는 유일한 나라는 바로 ‘바티칸 시국’이라고 전했다. 로마 카톨릭의 수장인 교황이 통치하는 나라 말이다.

바티칸은 지난 1929년 “테란(Laterano) 협정을 통해 이탈리아로부터 교황청 주변지역에 대한 주권을 이양받아 안도라, 산마리노와 함께 세계 최소의 독립국”이 되었다. 인구 수는 2012년 기준으로 836명이었다.

바티칸 시국에서 교황은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하지만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은 전 세계 추기경만 갖고 있다. 사실상 바티칸 주민들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선거권이 없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사제 서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추기경에 오를 수 없다. 즉, 바티칸의 남성은 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바티칸의 여성에게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셈이다. 아마도 앞으로도 오랫동안 바티칸 시국은 여성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로 남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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