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주공항, 20분간 모든 통신장비가 먹통

  • 김병철
  • 입력 2015.12.13 07:21
  • 수정 2015.12.13 07:22

12일 저녁 제주공항 관제시설의 모든 통신장비가 일시에 이상을 일으켜 한때 주파수 송·수신마저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 50분부터 제주공항 관제탑과 접근관제소의 모든 통신장비가 일시에 교신 이상이 발생했다. 비상 통신장비를 포함해 관제탑 4대, 접근관제소 6대 등 10대의 통신장비가 모두 먹통이 됐다.

관제탑은 공항 반경 5마일(8㎞) 내 항공기의 이·착륙을 관제하는 곳이다. 접근관제소는 제주 공역 내를 이동하는 항공기를 레이더로 포착, 관제하는 곳으로 각각 역할이 다르다.

일시에 두 곳의 장비 모두 송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불량 상태에 빠져 항공기와 교신이 어려워졌다.

오후 7시 40분 관제탑에서는 주파수를 전혀 잡을 수 없는 주파수 송·수신 불능 상태에까지 빠졌다.

이로 인해 통신장비가 정상화된 오후 8시 6∼7분까지 20여 분간은 불빛(라이트건)을 이용해 공항 관제를 했다.

접근관제소는 주 통신기의 통신이 어려웠을 때 사용하는 비상 관제 통신장비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주 통신기가 먹통이 된 지 50여 분만인 오후 7시 41분께 비상 관제 통신장비가 작동하면서 제한적으로 관제가 시작했다.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일시에 모든 통신장비가 먹통이 된 것에 대해 "전파 장애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함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관제시설의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한 것은 제주공항 개항 후 처음 있는 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6시 50분에서 오후 8시 6∼7분까지 제주공항 관제탑 및 접근관제소 2곳에서 통신 장비에 교신 장애가 발생,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기 77편이 무더기 지연운항했다.

관제 통신 장비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앞선 항공편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마지막 편이 대구공항으로 출발한 오후 11시 20여 분까지 지연운항 사태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제주공항 #통신 #관제 #공항 #사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