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결심 철회를 요청하고 문재인 대표가 당 갈등 해결에 무한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밤 8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의원 긴급간담회를 소집해 5개항이 담긴 호소문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이언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52명이 참석했으며 22명이 전화로 호소문에 동의한다는 뜻을 피력해 전체 의원 127명 중 74명이 결의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호소문에서 안 전 대표가 탈당을 하지 말고 당의 혁신을 이끌어줄 것을 호소하고, 문 대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당의 통합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즉시 합의해줄 것을 요구하고, 의원들은 두 사람의 합의안을 존중하고 합의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참석 의원들은 당의 혁신과 단합을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임할 것을 다짐했다.
의총 직후 김성곤 이미경 이춘석 의원이 문 대표를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호소문을 전달했으며, 박병석 원혜영 노웅래 의원은 호소문을 들고 안 전 대표의 상계동 자택으로 향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참석 의원들은 두 분이 어떤 합의를 하든 실현될 수 있도록 내용 여하 불문하고 다 따르기로 했다"며 "개개인에 대해 불이익이 가해진다고 해도 파국을 막기 위해 다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야권이 분열돼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이 무너지면 전부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있다"며 "두 분은 물론이고 의원 개개인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런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안 전 대표가 탈당하고 당이 파국으로 가면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모든 의원들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결연한 주장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혁신전대 수용, 중재안 제시 등 다양한 절충안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경우 문 대표와 안 전 대표 간 합의가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특정한 안을 호소문에 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