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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 45년 만에 내일 폐쇄...공원화 사업 첫발

ⓒ연합뉴스

지은 지 45년이 지나 안전등급 최하점을 받은 서울역 고가가 13일 0시부터 폐쇄된다.

서울시는 13일부터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은 염천교나 숙대입구 등으로 우회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는 대신 리모델링해 공중 보행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변 명소와 연결하는 보행로 17개도 만들어 일대를 활성화하겠다고 발표했다.

◇ 염천교와 숙대입구로 우회…일대 통과에 7분 더 소요

13일부터 퇴계로에서 만리재로 넘어가는 차량은 염천교 교차로에 신설된 좌회전 신호를 받아 우회하면 된다.

반대로 만리재에서 염천교 교차로를 지나 퇴계로로 가는 차량은 우회전 신호를 받으면 된다.

청파로 쪽에서 퇴계로로 가는 차량은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두 차례 좌회전한 뒤 한강로를 지나가야 한다. 현장에는 교통경찰이 배치돼 우회로를 안내한다.

고가 폐쇄 후 공덕동주민센터부터 남대문시장까지 평소보다 7.5분, 남대문시장부터 공덕동주민센터까지는 6.6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또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서울역 고가 교통개선대책이 통과됨에 따라 차선 도색과 신호 위치 변경 등 공사를 벌였다.

시는 서울역 교차로에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 차로를 새로 만들어 만리재로와 퇴계로를 최단 거리로 연결했다.

또 공덕오거리∼서울역∼회현사거리 8.6km 구간을 오가는 순환버스 8001번이 도입되며, 서울역 주변을 지나는 지하철도 당분간 하루 42회 증편된다.

◇ 정부 여당 비판 딛고 착공…남대문시장 등 보행로로 연결

서울역 고가는 국내 최대역사인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직통으로 이어주는 총 길이 1천150m의 고가 차도로 1970년 8월15일 개통했다.

서울역 고가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남대문시장과 청파·만리동 봉제공장 등 상인들이 물건을 싣고 나르는 데 든든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철거 대상으로 지목되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구상을 밝혔다. 사업은 이후 상인과 주민들의 반대, 정부 여당의 비판으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시는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며 주민·상인의 반대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5일 노선 변경을 허가하면서 공원화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시는 고가를 유동인구가 퍼져 나가는 물꼬로 활용하고자 17개 지역과 이어지는 17개 보행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보행길은 남대문시장, 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GS빌딩, 연세빌딩, 스퀘어빌딩,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광장, 국제회의장, 공항터미널, 청파동, 만리동, 중림동, 서소문공원으로 각각 연결된다.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로 고가와 위아래를 수직으로 연결, 스치는 환승지가 아닌 머무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퇴계로 접속 고가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인구를 유입시킨다. 중림동 램프는 북부역세권 개발을 고려해 일단 철거하고 서소문역사공원과 연계방안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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