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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작품 등 4000여 점이 부경대에 기증됐다

ⓒ연합뉴스

천경자 화백의 미완성 작품과 개인 소장품 4천여 점이 국립 부경대학교에 기증된다.

천경자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70·여)씨는 11일 오후 부경대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리더십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머니가 남긴 작품과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소장품을 부경대에 모두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천 화백의 별세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서 이같이 밝힌 것이다.

고 천경자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가 11일 부산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동원장보고관 리더십홀에서 천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을 부경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씨는 "어머니가 화가의 길을 걷게 해 주신 김임년 선생의 자제 윤광운 교수가 근무하는 곳이 부경대이고, 어머니가 그림의 발판으로 삼은 곳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가 한국전쟁 피란시절에 부산에서 첫 전람회를 열었다"며 부산과의 인연이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씨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부경대를 찾아 김영섭 총장과 천 화백의 작품과 개인소장품 기증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 따르면 부경대는 '천경자 기념미술관'을 건립하고, 이혜선씨는 천 화백의 미술작품, 개인소장품을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0년까지 부경대 대연캠퍼스 내에 독립 건물로 천경자 기념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기념관은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이번에 이씨가 기증하는 작품은 천 화백의 드로잉과 미완성 작품 1천여 점을 비롯해 천 화백의 옷, 컵, 신발, 안경 등 개인 소장품 3천여 점 등 모두 4천여 점이다.

부경대에 기증되는 고인의 드로잉과 미완성 작품 중에 제목이 붙을 정도의 완성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스케치 등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동안 모았다"라며 "같은 대상을 놓고 한 스케치라도 계절과 시기에 따라 달리 표현한 것이 많아 학생들의 미술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천 화백의 많은 작품과 소장품이 부산으로 돌아오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선 내년에 드로잉 작품을 중심으로 소규모 전시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미인도'를 둘러싼 진위 논란에 대해 "미인도는 어머니의 것이 아닙니다"라며 위작이 틀림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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