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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원 때문에 수험생 끌고 다닌 택시기사가 입을 열었다

1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시청에서 택시기사 임모(61)씨가 수험생을 택시에 태워 끌고 다닌 사건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택시비가 400원 모자라다는 이유로 승객인 고3 수험생을 태우고 처음 탑승한 곳으로 되돌아가려 했던 택시기사가 “학생이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해서 인성교육 차원에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 전주 ㄷ교통 소속 택시기사 임아무개(60)씨는 11일 오후 전주시청 브리핑룸을 찾았다. 그는 “당시 학생이 수험생인 줄 전혀 몰랐고, 미안하다는 말을 한 마디도 안 해 인성교육 차원에서 처음 탑승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겁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 수험생인줄 알았다면 ‘수능일에 수험생을 무료로 수송해준다’는 스티커를 택시에 붙이고 다녔기 때문에 무료로 데려다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수험생 ㅇ(19)군이 택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택시기사한테서 욕을 먹고, 강제로 내리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으로 전주 완산경찰서에 지난 4일 진정서를 내면서 불거졌다.

임씨 말로는, 그는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달 11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효자동에서 서곡지구 한 아파트까지 ㅇ군을 태우고 가던 중 “택시요금이 부족하니 내려 달라”는 말을 학생한테서 들었다. 그는 “미터기에 4200원이 나왔으나 학생이 3500원만 있다고 말해 이미 700원의 요금이 초과한 상태였지만 ㅇ군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씨는 ㅇ군은 아무 말이 없었으며, 이에 인성교육 문제라고 생각해 다시 탑승지로 되돌아가려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ㅇ군이 달리던 택시에서 갑자기 뛰어 내렸다. 임씨는 곧바로 112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고, 이날 전주 완산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ㅇ군은 발목 인대가 찢어지면서 깁스를 하고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ㅇ군은 “수험생이니까 모자란 요금을 양해해달라고 했는데도 (택시기사 임씨가) 욕설과 함께 내려달라는 요구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ㅇ군은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봐 이런 사실을 지난 4일 경찰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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