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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400원 때문에 수험생을 차에 태워 끌고 다녔다

ⓒ한겨레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수능 예비소집에 참석하려던 수험생을 "택시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차에 태워 끌고 다닌 택시기사를 찾아 나섰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수능 예비소집일인 지난달 11일 택시비 400원이 부족했던 고3 수험생 A(19)군에게 욕설을 하고 택시에서 내리지 못하게 했다는 진정서가 지난 4일 접수됐다.

A군은 예비소집일 당일 오전 10시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집에 들렀다가 예비소집에 참석할 요량이었던 A군은 가지고 있던 돈보다 택시비가 많이 나오자 서신동 인근에서 택시기사에게 내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A군은 택시요금 4천원보다 400원 부족한 3천600원을 내밀었다.

그러자 A군에게 욕설을 퍼부은 택시기사는 "내려달라"는 A군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러면 네가 탔던 곳으로 다시 데려다 주겠다"며 무작정 핸들을 꺾었다.

극도의 공포감을 느낀 A군은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고 발목 인대와 손을 다쳐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다.

결국 A군은 수능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못했고 다리에 깁스한 채로 수능에 응시해야만 했다.

A군과 그의 부모는 대학 면접 등 수능 이후의 일정을 마치고 한 달여가 지난 4일에야 경찰에 이런 내용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대학 진학에 차질을 빚을까 봐 신고를 미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해 혐의사실이 입증되면 이 택시기사에게 감금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택시회사 이름과 차량 번호 등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건 발생일로부터 한 달이 넘게 지나 폐쇄회로(CC)TV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영상이 장기보관된 폐쇄회로(CC)TV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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