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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김일성 만세' 게시물이 붙는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5.12.10 12:24
  • 수정 2015.12.11 13:13

지난달 30일 경희대학교 후미니타스 칼리지의 한 학생이 고 김수영 시인의 유작 '김일성 만세'를 게재했다. 그런데 이 게시물 때문에 학내에서 논란이 이는가 하면 급기야 행정실 측에서 게시물을 수거해가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에 의하면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학생 A 씨는 김수영의 '김일성 만세'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 게시판에 붙이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페이지 '멈춰, 봅시다'에 포스팅했다고 한다.

박정희 만세! (경희대학교 청운관)

Posted by 멈춰, 봅시다 on Sunday, November 29, 2015

페이스북 페이지 '멈춰, 봅시다'는 학내 게시판에 시를 연재하고 이를 제보해 공유하는 페이지다.

이후 해당 게시글에는 '개 빨갱이 새끼가', '이거 도라이 아닌가? 뱅기타고 연길 가서 조금만 가면 좋아하는 북녘인데 왜 한국에서 이러고들 계신 것인지', '너 전라도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미디어 오늘에 따르면 이 대자보는 청운관 게시판을 관리하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행정실 측에서 수거해갔으며 이어 "1일 오후 ‘김일성 만세’ 시에 대해 외부에서 우려스러운 문의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즉시 게시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본 사항을 전달하려 했으나 연락처가 적시되지 않아 연락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경위문을 게시했다고 한다.

'멈춰, 봅시다' 운영진에 따르면 해당 게시판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게시판으로 게시글에 게시 기간만 적으면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해당 시는 고 김수영 시인(1921~1968)의 유작으로 정부 검열에 찬성하는 지인 조지훈과 장면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김수영 시인을 몰라서 분노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김수영 시인이 192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김일성 씨는 만세하지 못하고 1994년에 세상을 떠났다.

한편, 이 일이 있고 난 후 몇몇 학생들이 같은 시를 몇몇 게시판에 더 붙였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관에 붙었다.

2015.12.09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관

Posted by 멈춰, 봅시다 on Tuesday, December 8, 2015

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에도 붙였다.

2015.12.09고려대학교 정경대 후문

Posted by 멈춰, 봅시다 on Wednesday, December 9, 2015

그리고 한 천재는 이런 방법을 생각해냈다.

천재다...

Posted by 이승환 on Thursday, December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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