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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노동개악 저지될 때까지 투쟁한다"(화보)

지난달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고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인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자신이 그간 머물던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왔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모습을 드러낸 그는 구름다리를 거쳐 대웅전에 들어가 절을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면담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스님 면담을 마치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며 경찰 출두 전 마지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할 것인가"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주신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청정 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관련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는 저임금 체계를 만들고 해고를 쉽게 할 수 있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그나마 2년 뒤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박한 꿈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에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반박했다.

그는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며 "저는 해고노동자다.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다"고 했다.

또한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이라고 말했다.(뉴스1 12월 10일)

조계사에 25일째 은신 중이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출두 형식으로 조계사를 나섰다. 일주문을 나서며 동료들과 인사를 하는 한 위원장 눈시울이 붉게 물들어 있다.

한 위원장은 작년 5월 24일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면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재판에 계속 출석하지 않자 법원은 지난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올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도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경찰을 피해 왔다.

그러다 1차 총궐기 집회가 열린 지난달 14일 오후 집회에 참가했고, 경찰 포위망이 강화되자 이틀 뒤인 16일 밤 조계사로 피신했다.

한 위원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일반교통방해, 해산명령 불응,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특수공용물건손상 등이다.

경찰은 한 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집회 당시 폭력시위도 주도했다고 보고 형법상 소요죄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다. 소요죄는 '다중이 집합해 폭행, 협박 또는 손괴의 행위를 한 자'를 처벌하는 조항으로, 시위에 소요죄가 적용된 전례는 드물다.

10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던 조계사에서 경찰에 자진출두하기에 앞서 대웅전에서 합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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