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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이 6개의 산업에 미치는 영향

  • 원성윤
  • 입력 2015.12.09 12:57
  • 수정 2015.12.09 13:00
ⓒGetty Images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던 국제유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 친 것이다. 언뜻 생각해볼 때는 기름값이 싸졌으니, 산업전반적으로 생산비가 절감돼 산업이 잘 돌아갈 것 같지만 꼭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기름값이 싸져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도 있다. 왜 그럴까.

1. 항공 (맑음)

예상하다시피 항공업계는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료를 형성하는 유류할증료 가격이 인하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영업비용이 2조6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용을 약 8%(2348억원) 아꼈다. 연료유류비가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36.0%에서 28.0%로 8%포인트 가량 낮아진 덕분이다.

(중략)

한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저유가가 기름값을 줄이는 대신 유류할증료는 '0'이 돼 이익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어 양면적인 영향이 있다"면서도 "원가 비중이 가장 큰 유류비 절감이 각종 악재를 상쇄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2월8일, 머니투데이)

2. 자동차 (대체로 맑음)

유가가 하락했으니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 자동차 산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를 해봄직하다.

최근 전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유가 하락이다. SUV가 세단보다 연비가 다소 떨어지지만 유가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실용성이 뛰어난 SUV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가하락 지속으로 소형차보다는 중대형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연합뉴스, 12월8일)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의 전망을 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게 되면 산유국 경제가 악화되고 이런 위험이 주변국으로 퍼져 나가면 오히려 자동차 수출 경기도 얼어 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미 많이 탈출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12월8일, 파이낸셜뉴스)

3. 신재생에너지 (맑음)

풍력, 수력, 바이오메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유가하락과 관계가 없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유가와 상관없이 각국 정부의 에너지 수급 정책에 따라 운영되는 만큼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21개국은 '국제 태양광 연합'을 만들어 1조 달러(약 1161조원) 규모의 국제 기금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아랍에미리트(UAE)도 2021년까지 재생에너지 분야 '톱5' 진입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12월18일, 머니투데이)

4. 조선 (비옴)

저유가가 지속되면, 유전개발 필요성이 줄게된다. 결국 한국 조선업계 그동안 추진해온 해양플랜트 사업을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벌써부터 취소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하반기에만 원유시추선 계약 4건이 취소되는 등 잇딴 계약 해지로 빅3 조선업체들은 최근 1년 동안 수조 원의 손실을 떠안았습니다.

<녹취> 조선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저유가가 지속되다 보니까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원유생산 프로젝트들을 지연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KBS, 12월8일)

5. 정유(우려)

원유 가격하락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정유사는 어떨까. 원유를 정제한 다음 다시 내다파는 구조에선 이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원유를 들여와서 정제해 파는 정유사들로서는 유가보다 정제마진이 중요하다. 정유사들의 이익을 좌우하는 정제마진 마지노선은 3~4달러 수준이다. 올해 들어 유가가 40달러까지 빠지는 상황에서도 정제마진은 배럴당 7~8달러대를 유지했다. 다만 작년 말과 같이 유가가 급격하게 내려가는 상황에서는 재고평가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유가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투데이, 12월8일)

6. 건설 (부정적)

유가하락의 직격탄은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이다. 유가가 3분의 1가격으로 하락하자 중동 지역의 공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재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409억5670만 달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주금액이 31% 줄어들었다. 이중 중동에서 따낸 수주금액은 147억259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1% 이상 감소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재정수지 악화로 중동 국가들이 대형 공사 발주를 미루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실적 역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도 20억 달러 규모의 라스 타누라 프로젝트 재입찰을 잠정 중단했다. (뉴스1, 12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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