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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크리스천으로 커밍아웃하기

ⓒmichaklootwijk

내가 차는 십자가와 무지개 팔찌 때문에 얼마나 많은 대화가 시작되는지 알면 당신은 아마 놀랄 것이다.

가끔은 "어찌 감히 그럴 수가 있어요?"라고 시작한다.

가끔은 "멋지네요! 나도 퀴어이자 크리스천이에요!"라고 시작한다.

내가 3년 전에 게이 남성으로 공개적으로 커밍 아웃한 이후, 나는 처음 알게 된 사람들과 몇 번 만날 때 대화 중에 내 섹슈얼리티를 대수롭지 않게 언급하는 것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눈꼬리 옆 피부가 미묘하게 팽팽해지는 것을 잘 알아차리게 되었다. 의식적이든 아니든, 그 표정은 동성애 혐오 편견을 드러내는 것일 때가 가끔 있다. 쉽게 말해서 나는 '커밍 아웃'을 하고 또 하는 데에 익숙해졌고, 반응에 대한 걱정은 이제 거의 하지 않는다.

더 힘든 것은 크리스천이라고 커밍 아웃하는 것이다. 나는 내 정체성의 두 가지 부분을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다니는 엄청나게 비종교적인 아이비 리그 대학의 사람들의 경우, LGBTQIA+ 에 속하는 사람에 대한 시각보다 크리스천에 대한 시각이 더 걱정스럽다.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체성에 대한 좋은 정보가 많고, 퀴어 이슈가 더 많이 눈에 띄고, 섹슈얼리티와 젠더 정체성은 스스로 선택하는 거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미국인들이 거의 모든 수준에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종교는 변하지 않는 특성이 아니다.

많은 내 또래들, 친구들, 지인들이 그랬듯이, 나도 어렸을 때부터 믿었던 기독교를 언제든 버릴 수 있었다. 가톨릭에서 성공회로 옮길 수 있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할 수도, 종교 자체를 아예 버릴 수도 있었다.

나는 그러지 않기로 의식적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내 섹슈얼리티는 내가 버리려 했다 해도 못 버렸을 것이다.

최소한 대중적인 생각으로는 기독교가 진 로빈슨(가톨릭 주교)과 나디아 볼츠 웨버(루터교 주교)보다는 킴 데이비스와 마이크 허카비와 더 가깝게 연상되는 이 나라에서, 크리스천이라는 '커밍 아웃'은 주위 사람들 모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내 기독교는 내면화된 동성애 혐오의 증상이 아니다. 내 신앙과 섹슈얼리티는 서로 배척하지 않으며 한 마음과 몸 안에 공존할 수 있다. "나는 크리스천이지만 그런 크리스천은 아니야."라는 말은 일종의 핑계다. 동시에, 내가 내 교우가 아닌 사람에게 나는 비(非)유신론적 성공회 앵글로 가톨릭이라고 하는 것은 사려깊지 못하고 알아듣기 힘들다.

지금은 일단 계속 내 섹슈얼리티와 믿음을 대수롭지 않게 언급하려고 한다. 퀴어인 동시에 크리스천, 혹은 진보적인 크리스천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좋은 정보를 계속 퍼뜨리려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와 프라이드의 심볼을 함께 착용할 것이다. 동시에 내가 세례를 받을 때 나의 부모가 했던, 내가 견진성사 때 다시 했던 약속, 성공회 교회의 세례 약속을 읊을 때 하는 약속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안에서 예수를 찾고 섬기고,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분투하고, 모든 인간의 존엄함을 존중'하려 애쓸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Coming Out as Christia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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