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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공권력 투입은 불교 짓밟겠다는 것"

  • 김병철
  • 입력 2015.12.09 06:22
  • 수정 2015.12.09 06:23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은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조계사는 조계종 총본산으로 조계종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10만 신도의 기도처"라면서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조계종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일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로 시한을 설정하면서 이때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입장 밝히는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찾은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계사 대웅전에서 절한 뒤 일주문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강제진입 후 한 위원장을 검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경찰이 시한으로 제시한 오늘 오후 4시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그 시간 이후에 언제든 조계사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한 위원장을 검거한다는 방침은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에 수사 형사 100명을 포함해 경찰관 기동대 7개 중대 등 600여명을 배치해 경계와 감시를 강화했다. 또 경찰관 기동대 10개 중대를 출동 대기시켰다. 또 경찰은 검거작전이 시작되면 400여명을 추가로 동원하기로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도 경내외에서 소란과 충돌이 있음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 불편을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조계사의 스님, 직원, 신도님들께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노동5법에 반대 입장을 밝혀야 자진 출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당은 비정규법 두개는 당론으로 반대하고 나머지 3개는 합의할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혼란스럽게 하지말고 전국민적 재앙인 노동개악 반대한다고 말해야 한다"

오늘 발표한 화쟁위 입장 잘 보았습니다.과연 평화시위가 될수있을까?많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냈습니다.꽃을든 스님들의 제안을 모두가 받아들인 결과입니다.평화의 소중함을 계속이어 가겠습니다.그러...

Posted by 한상균 on Monday, December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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