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판하는 '댓글부서'를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8일 "지난 2월 강남구가 신설한 도시선진화담당관 산하 시민의식선진화팀 소속 공무원들이 ‘댓글부대’ 역할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경향신문과 여선웅 강남구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확인한 결과, 지난 10~11월 시민의식선진화팀장 이모씨(6급) 등이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에만 최소 200여개의 댓글을 달았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아이디만 집계한 것이다.
기사: “수서 행복주택 백지화” 강남구 또다시 철회 요청
댓글: “서울시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껏(그깟의 오타) 44세대 행복주택을 위해 노른자 땅에 지어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
댓글: “(시의원들은) 야바위 집단”
댓글: “아직까지 변명만 하는 헛소리는 이제 그만하고, 진심으로 구 공무원한테 사과해야 한다.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 해소 방안을 강구한다는 취지하에 강남구청장을 깰(깨)려고 증인으로 채택했구먼. 치사한 것들”
기사: 서울시, 대치동에 제2시민청 건립
댓글: “불법행위에 시민의 혈세 15억원을 사용한다는 것은 미친놈이나 할 행위”(11월4일)
기사: 강남구청장, 민방위 참여 시민과 말싸움
댓글: “예비군 교육장이나 민방위 교육장에 가면 꼭 티(튀)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어. 듣기 싫으면 잠시 나갔다가 오면 될 것을. 구민이라면 꼭 들어야 할 말인데. 잘못된 인성으로 자식 교육은 어련할(하)려고”
기사: 신 구청장 인터뷰 기사
댓글: “말로만 소통, 소통하시는 서울시장님. 강남구청장에게 많이 배우시고, 강남구민에게 사과하셔야겠어요”
신연희 강남구청장
시민의식선진화팀장 이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개인 의지로 혼자 달았다”면서 “휴대폰 등을 사용해서 한 것으로 위에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강남구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소속 이모 팀장과 일부 직원의 댓글을 인용, 마치 구가 댓글부대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비방댓글을 달아 온 것처럼 보도한 기사는 사실이 아니므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런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까지 동원한 민심왜곡 소설같은 얘기군요. 진실이 아니길 바랄뿐입니다http://m.media.daum.net/m/media/politics/newsview/20151208060049133#댓글부대
Posted by 박원순 on Monday, December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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